황성엽 금투협회장 "증시 과열 소프트랜딩 중요…연금 중심 간접투자 확대해야"

  • 연금·ISA 연계한 장기 자산형성 강조

  • 회수시장 활성화 방안 내달 시행 목표

  • 금투업계 교육세 부담 완화 필요성 지적도

23일 황성엽 금투협회장이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 기자실을 찾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류소현 기자
23일 황성엽 금투협회장이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 기자실을 찾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류소현 기자]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이 최근 급등한 국내 증시에 대해 과열 우려를 나타내며 개인투자자 중심의 직접투자보다 연금과 펀드를 통한 장기·간접투자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기자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최근 증시 상황과 자본시장 정책 과제에 대해 설명하며 "시장 상승세가 이어질 수는 있지만 결국 과열 국면 이후에는 조정이 찾아올 수 있다"며 "무엇보다 시장의 소프트랜딩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서도 우려를 재차 나타냈다. 황 회장은 "국내 시장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구조"라며 "특정 종목에 대한 레버리지 상품이 확대되면 시장 집중도가 높아지고 하락 국면에서는 투자자들이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국민이 투자에만 몰입하는 구조보다는 기관투자자 비중을 높이고 연금 등을 통한 간접투자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레버리지 상품 확대가 이런 흐름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4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K자본시장 전도사'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당시 황 회장은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에 더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장기 자산형성의 또 다른 축이 돼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그는 이날도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이를 통해 모인 자금이 국내 혁신기업에 공급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관투자자 역할 확대 방안으로는 연금자금의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 확대와 장기 펀드 육성을 제시했다. 황 회장은 "최근 퇴직연금의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데에 ETF도 기여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전문 운용역이 운용하는 펀드와 연기금 자금의 비중이 더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해서는 시장의 과열을 완화하는 기능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증시가 지나치게 한 방향으로 움직일 때는 조정 국면이 투자자들의 판단을 냉정하게 만들고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서킷브레이커 등 시장 안정장치 역시 과열을 식히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금투협이 추진 중인 주요 과제로는 비상장 투자 회수시장 활성화와 세제 개선을 꼽았다. 황 회장은 기관투자자의 비상장 투자 회수 경로를 넓히기 위한 세컨더리 시장 조성 방안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며 이르면 다음 달 시행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증권업계의 교육세 부담 문제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증권업계는 이미 증권거래세를 부담하고 있는데 교육세 부담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 시장 거래가 늘면서 교육세 규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관계 부처와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TF 시장과 관련해서는 최근 일부 상품에서 나타난 괴리율 문제와 자산운용사들의 마케팅 과열 이슈에 대해서도 업계와 함께 보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 경험이 축적되면서 관련 제도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업계의 자율적인 관리와 투자자 보호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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