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매출 줄었는데 비용은 늘어…케이블TV 업계 "이대로면 제2의 JTBC 양산"

  • '방송미디어 구조변화에 따른 유료방송 정책 재정립 방안' 세미나 열려

  • 2030년 수신료 최대 2200억 감소, ARPU 34% 급감 전망

22일 사진나선혜 기자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방송미디어 구조변화에 따른 유료방송 정책 재정립 방안' 세미나가 열렸다. [사진=나선혜 기자]

케이블TV사업자에 대한 지원책 마련이 늦어질 경우 '제2의 JTBC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가입자와 매출은 줄고 비용 부담은 커지는 만큼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는 '방송미디어 구조변화에 따른 유료방송 정책 재정립 방안' 세미나가 열렸다. 이종관 법무법인 세종 수석전문위원은 "단기 대응 타이밍을 놓치면 제2의 JTBC 사태가 케이블TV에서 발생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비용 부담을 줄이고 중장기적으로 매출과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은 국내 방송미디어 산업이 성장기를 지나 쇠퇴기에 들어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방송사업 매출이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며 "외부 충격이 없는데도 산업 규모가 줄었다는 것은 방송산업이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로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케이블TV SO는 방송사업 매출 감소와 비용 부담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이 위원은 "SO의 영업이익은 2023년 51%, 2024년 76% 감소했다"며 "이는 단순히 한 개 사업자의 문제가 아니라 케이블TV SO 전체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케이블TV의 핵심 수익 기반인 방송수신료 매출도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분석에 따르면 방송수신료 매출 기준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지난 2024년 3883원에서 2030년 부정적 전망 기준 2555원까지 연평균 6.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입자 수 역시 2024년 1227만 단자에서 2030년 부정적 전망 기준 1137만 단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방송수신료 매출은 2024년 5719억원에서 2030년 긍정적 전망 기준 4240억원, 부정적 전망 기준 3485억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구조가 유지될 경우 2030년에는 2024년보다 방송수신료 재원이 1400억~2200억원 줄어드는 셈이다.

정훈 청주대 교수 분석도 이 같은 위기 상황을 뒷받침했다. 정 교수가 방송사업과 비방송사업을 분리해 분석한 결과 방송사업 영업이익률이 매년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방송사업 영업이익률은 -6.7%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 -10.9%, 2024년 -10.9%, 2025년(잠정) -7.0%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공표 실적은 각각 7.3%, 3.6%, 0.9%, 2.7% 흑자로 조사됐다. 정 교수는 "연구 결과 방송 사업 손익과 공표 실적 간 9~15% 포인트(p) 괴리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짚었다.

실제 방송사업 매출은 2022년 1조7513억원에서 2025년 1조5952억원으로 8.9% 감소했다. 방송사업은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영업손실 규모는 2023년 1816억원, 2024년 1791억원에 달했다. 반면 렌탈 사업 등 비방송사업 비중은 같은 기간 35.4%에서 40.1%로 확대됐다. 정 교수는 "공표 실적상 영업이익률이 플러스로 보이지만 방송사업과 비방송사업을 분리하면 방송사업은 마이너스로 나타난다"며 "재무적으로는 비방송사업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방송사업을 버티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에 이 위원은 정부의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그는 "SO가 어렵다는 사실을 정부가 모르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 2009년 IPTV 실시간 서비스, 2017년 넷플릭스 국내 진입 이후 시장은 빠르게 변했지만 방송미디어 산업의 큰 틀에서 주목할 만한 규제 변화나 규제 완화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장기 때 만들어진 규제 프레임을 유지한 채 쇠퇴기에 들어선 방송산업을 다룰 수는 없다"며 "쇠퇴기 산업에 맞는 새로운 규제 프레임워크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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