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네타냐후 충돌…美·이란 종전 합의에 이스라엘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29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클럽에서 진행된 공동 기자회견 도중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29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클럽에서 진행된 공동 기자회견 도중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 종전 합의를 둘러싸고 충돌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전쟁을 끝내고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군사 압박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문제 삼았다”고 전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왜 건물을 폭파하느냐. 건물 폭파를 멈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이 추진하는 종전 양해각서(MOU)에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 해제가 포함됐다. 해당 안에 따르면 테헤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다시 열고, 미국은 봉쇄를 풀며 원유 수출을 허용한다. 핵 프로그램 해체 문제는 향후 60일 동안 별도 협상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 발표에 당혹감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보다 공습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추가 공격에 대비했지만, 미국은 휴전을 발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테헤란이 약속을 지키는지 확인할 방법을 문제 삼았다. 그는 “이란을 신뢰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전달하며 반대 논리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장기화가 미국 경제에 부담이 된다고 보고 있다. WSJ에 따르면 그는 전쟁으로 세계 경기가 둔화하고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악화가 자신의 경제 성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주변에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WSJ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만 때때로 지나치게 나간다”고 말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에 허가를 구한다”고 언급하며 이스라엘의 독자 행동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강조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그동안 이란을 상대로 군사 협력을 강화해왔다. 그러나 워싱턴이 종전 합의를 추진하면서 양측의 목표 차이가 드러났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략 차이가 커지면서, 합의 뒤에도 중동 정세의 불안 요인은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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