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입수한 서한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지난 12일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서한에서 ‘페이블 5’와 ‘미토스 5’ AI 모델을 외국인에게 제공하려면 상무부의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해당 모델의 수출, 재수출, 국내 이전은 물론 전 세계 어디에 있는 외국인에 대한 접근 허용도 허가 대상이라고 명시했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민사·형사상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서한은 구체적인 제한 사유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적대국 군이 정보 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민간 기술에 수출통제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 미국 법률을 근거로 들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조치의 구체적 배경을 공개하지 않았다. 앤트로픽은 미 정부가 페이블 5의 안전장치를 우회할 수 있는 취약점을 확인한 뒤 명령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앤트로픽은 정부 조치가 과도하다고 반발했다. 회사는 “좁은 범위의 잠재적 안전장치 우회 가능성을 이유로 수억 명이 사용하는 상업용 모델을 회수해야 한다는 판단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 기준이 업계 전반에 적용될 경우 모든 프런티어(최첨단) AI 기업의 신규 모델 배포가 사실상 중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명령은 미국 정부가 AI 기업의 모델 배포와 접근 권한에 직접 개입한 가장 강한 사례로 평가된다. 반도체와 AI 서버에 이어 최첨단 AI 모델 접근까지 통제 대상으로 넓히면서, 미국의 수출통제 정책이 글로벌 AI 서비스 운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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