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개국 선판매 '군체', 손익분기점 눈앞…K-좀비 글로벌 흥행 이어갈까

영화 군체 포스터 사진쇼박스
영화 '군체' 포스터 [사진=쇼박스]
영화 '군체'가 국내 20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해외 시장에서도 흥행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개봉 전 124개국 선판매로 해외 판권 수익을 확보한 데다 말레이시아에서는 개봉 초반부터 역대 한국 영화 흥행 상위권에 진입했다. 손익분기점까지 약 80만명을 남겨둔 가운데, 연상호표 K-좀비 장르가 국내 극장 매출과 해외 판권·현지 흥행을 함께 움직이는 수익 모델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군체'는 지난 25일 오후 누적 관객 수 200만5명을 기록했다. 26일 기준 누적 관객 수는 216만9097명이다. '왕과 사는 남자', '살목지', '프로젝트 헤일메리' 등 올해 흥행작들을 제치고 2026년 개봉작 중 최단 기간 200만 관객 돌파 기록을 세웠다.

'군체'는 개봉 첫날부터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이후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최고 스코어, 최단 기간 100만 관객 돌파에 이어 200만 관객 돌파까지 이어가며 올해 극장가 흥행 기록을 잇달아 새로 쓰고 있다. 2025년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 '좀비딸'보다 하루 빠른 속도로 200만 관객에 도달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쇼박스에 따르면 '군체'의 손익분기점은 확정된 수익을 반영한 국내 관객 기준 약 300만명이다. 26일 기준 누적 관객 수 216만9097명을 기록한 만큼 손익분기점까지는 약 80만명가량을 남겨둔 상태다.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주말 관객 추이에 따라 손익분기점 도달 시점도 앞당겨질 수 있다.
영화 군체 스틸컷 사진쇼박스
영화 '군체' 스틸컷 [사진=쇼박스]

해외 시장 반응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군체'는 개봉 전 전 세계 124개국에 선판매됐다.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월드 프리미어를 앞둔 시점에서 이미 해외 배급사들의 관심을 확보한 셈이다. 북미 배급사 웰고(Well Go)는 '부산행' 등을 통해 입증된 연상호 감독의 대중영화 연출력을 구매 이유로 꼽았고, 대만 배급사 무비 클라우드(Movie Cloud)는 감염자를 단순한 좀비 떼가 아니라 진화하는 지능을 가진 '군체'로 그려낸 설정에 주목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초반 흥행세가 두드러진다. '군체'는 지난 22일 말레이시아에서 개봉해 25일 기준 700만 링깃의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개봉 3일째인 24일에는 575만 링깃을 돌파하며 2024년 '파묘'의 말레이시아 최종 흥행 성적인 550만 링깃을 넘어섰다. 현재 말레이시아 역대 한국 영화 흥행 1·2위는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과 '반도'가 차지하고 있다. '군체'까지 상위권에 오르며 연상호 감독의 좀비 유니버스가 현지 시장에서 반복적으로 소비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해외 개봉도 순차적으로 이어진다. '군체'는 국내 개봉 다음 날인 22일 대만과 말레이시아에서 개봉했고, 27일 프랑스·싱가포르·필리핀, 6월 11일 호주·뉴질랜드, 8월 28일 북미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27년에는 일본 개봉도 예정돼 있다. 국내 극장 매출에 선판매 판권 수익과 주요 해외 시장 성과가 더해지는 구조다.

쇼박스 관계자는 본지에 "연상호 감독은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창작자다. 칸 국제영화제 현장에서도 외신 인터뷰 요청이 이어질 정도로 관심이 컸고, 해외 반응 역시 뜨거웠다"며 "미국과 프랑스 배급사도 영화를 좋게 평가했다. 말레이시아는 아직 개봉 초반이지만 현지 흥행세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후 개봉 국가들의 반응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상호 감독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흥행에 대한 체감을 전했다. 연 감독은 200만 돌파 소감에 대해 "다행이다. 손익에 빨리 도달하면 다리 뻗고 있을 텐데 손익이 300만이라, 훨씬 돌파하면 여유가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관객 반응에 대해서도 "어제 딸과 4DX로 보고 왔는데 시끌시끌하더라"며 "영화 '얼굴'을 했을 때는 딥하게 보는 분들과 만났다면, 이번에는 확실히 시끌시끌한 블록버스터 영화의 느낌이 있었다. 그런 분위기가 느껴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영화 군체 스틸컷 사진쇼박스
영화 '군체' 스틸컷 [사진=쇼박스]

칸 현지 반응에 대해서는 "칸 영화제에서 만난 관객들은 일반 관객이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영화제 자체가 영화 마니아들의 집합소이자 축제 분위기가 있어 일반적인 반응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면이 있다"고 했다. 이어 "대신 칸 영화제에 다녀와서 바로 한국 관객을 만나니까 좋다. 칸이 저번 주였다는 게 먼 옛날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영화다. '부산행'과 '반도'로 K-좀비 장르를 확장해온 연상호 감독의 신작으로, 전지현과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등이 출연한다.

국내 흥행 속도와 해외 선판매, 말레이시아 초반 성적이 맞물리면서 '군체'는 한국 장르영화의 수익 구조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손익분기점까지 약 80만명을 남겨둔 가운데 연상호표 K-좀비가 국내외 시장에서 어디까지 흥행을 확장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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