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서민금융진흥원과 미소금융재단 추가 출연을 논의하고 있다.
미소금융재단은 비영리 목적으로 설립돼 금융지주의 출연금은 사실상 기부금으로 여겨진다. 그런데도 재단 추가 출연을 검토하는 것은 포용금융을 효율적으로 실천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신용도를 따질 수밖에 없는 일반 금융사와 달리 미소금융재단에서는 신용점수 하위 20% 이하이거나 기초생활수급자, 근로장려금 수급자 등을 중점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IBK기업은행도 오는 8월 미소금융재단 출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체리피킹(유리한 것만 골라내는 행위)' 지적을 받은 인터넷전문은행도 저신용자를 겨냥한 상품을 고심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최근 '동행대출', '함께론'이라는 상표권을 출원했다. 상품 분류에는 신용카드 및 지불카드 서비스업, 대출알선업, 소비자 대출업 등이 포함됐다. 금융권에서는 중저신용자 등을 대상으로 한 은행간 공동대출 상품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은행권이 포용 방안을 잇달아 내놓는 것은 새 정부의 정책 기조와 보폭을 맞추기 위한 노력으로 분석된다. 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포용금융 프로그램을 내놓았지만 정부는 아직 눈높이에 못 미치고 있다는 메시지를 계속 던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6일 국무회의에서 "좋은 고객만 골라 영업하고 나머지는 방치하는 방식은 금융기관이 해서는 안 된다"며 "돈 버는 것이 금융기관의 존립 목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직격했다. 금융위원회가 매년 4분기 포용금융 실적 공시를 앞두고 있는 것도 은행간 경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어느 기관과 연계해 어떤 상품을 먼저 내놓을지 아이디어 싸움이 치열하다"며 "포용금융 공시가 나오면 순위가 한눈에 드러나는 만큼 뒤처지지 않으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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