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신약 개발부터 생산, 사무 영역까지 전사적으로 인공지능(AI) 도입에 속도를 낸다. 단순한 디지털 전환을 넘어 연구개발(R&D)과 생산성, 조직 문화 전반을 재편하는 수준의 'AI 활용도 경쟁'에 뛰어든 모습이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도 AI 도입이 확산되고 있지만, 실제 업무 전반에 적용해 성과를 내는 사례는 아직 제한적이다. 이런 가운데 셀트리온은 신약 개발부터 생산, 경영 지원까지 '밸류체인 전반'에 AI를 적용하며 한 발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26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회사는 신약 개발, 제조, 사무 등 3대 핵심 영역을 중심으로 AI 전환(AX)을 추진하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하는 구조를 만들어 효율성과 속도를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가장 빠르게 변화가 나타나는 분야는 신약 개발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AI 기반 신약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한 이후 생물정보학과 AI를 결합해 후보물질 발굴과 검증, 최적화 과정에 AI를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통상 10년 이상 걸리는 신약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비용 부담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내부 연구진 대상 AI 재교육(리스킬링)과 외부 AI 기업과의 협업도 병행하며 개발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생산 부문에서는 '피지컬 AI'를 앞세운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속도를 낸다. 인천 송도에 건설 예정인 원료의약품 4·5공장에는 자율이송로봇(AMR), 자동화 물류 시스템, 협동로봇 등을 도입해 공정 자동화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초기에는 반복·정형 작업 중심으로 자동화를 적용하고, 이후에는 공정 판단 등 고난도 영역까지 AI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휴머노이드 투입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사무 영역에서도 변화가 빠르다.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에 AI 챗봇을 적용한 결과 문서 검색과 비교 등 단순 업무 처리 시간이 최대 90%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분석과 의사결정 지원 기능도 확대되면서 업무 방식 자체가 재편되는 흐름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AI 활용 수준이 제약사의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개발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 생산 효율 개선까지 연결될 경우 실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AI 도입을 통해 업무 자동화 범위를 넓히고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며 "신약 개발부터 사업 전 과정에 이르는 AI 밸류체인을 구축해 글로벌 종합제약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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