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일 하반기 국회의장 출사표를 던졌다. 조 의원은 최근까지 이재명 정부에서 정무특별보좌관으로 활동한 점을 앞세워 '친명' 표심을 공략, 김태년·박지원 의원과의 차별점을 강조하고 있다. 친명 지지층을 앞세워 사실상 본선으로 불리는 당내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최근 조작기소 특검법이 발의돼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 Strengths(강점)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의원은 정부와의 소통이 원활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출마 선언문에도 "파란 피가 흐르는 집권여당 출신 국회의장으로 국민주권정부 성공을 돕고 23대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의 교두보를 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도 조 의원이 3일 정무특별보좌관직을 사임하자 페이스북에 "그동안 수고 많았다. 언제나 함께 해주셨는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이는 이 대통령이 조 의원의 국회의장 선거에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는 최근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가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해 당 유일한 6선 의원으로, 이번 선거에서 경쟁하는 5선 김태년·박지원 의원보다 선수에서 앞선다. 통상적으로 최다선 의원이 국회의장을 맡았던 전례가 다수였던 점을 고려할 때 조 의원이 명분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여기에 조 의원은 1963년생으로 다소 젊은 6선 정치인이다. 1942년생인 박 의원과 무려 21세의 연령 차이가 있다.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등으로 인해 체력이 요구되는 의장직 수행 측면에서도 비교 우위를 어필할 수 있다.
■ Weaknesses(약점)
그러나 박 의원에 비해 다소 낮은 인지도는 약점으로 꼽힌다. 박 의원은 다수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선거는 민주당 국회의원 선거 중 처음으로 권리당원 투표가 20% 반영된다.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 당시 명심을 얻은 추미애 후보가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패하자 일부 강성 지지층이 반발하며 신설됐다. 당원 투표가 여론조사 결과와 유사할 경우 조 의원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 Opportunities(기회)
정책위의장을 거치는 등 '여의도 정책통'으로 불리는 조 의원은 국회의장의 역할인 의사 일정 조율, 법안 상정 등에서 효율적인 행보를 강조할 수 있다.
특히 그는 이 대통령이 당을 이끌던 1기 지도부에서 22대 공천에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며 영향력을 발휘했다. 친명계 초선 의원들의 표심을 다수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더욱이 조 의원은 21대 국회 후반기, 22대 국회 전반기에 이은 세 번째 도전이자 여의도 정치 생활을 마감하는 마지막 도전이라고 강조해 동료 의원들 사이에서 이번에는 기회를 주자는 여론이 형성될 가능성도 나온다.
마지막으로 조 의원은 평소 온건파로 분류돼 협치 기대감도 거론된다. 그는 "여야 협치를 존중하면서 민생 앞에서는 단호히 결단하는 민생 국회의장이 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 Threats(위협)
최근 논란이 제기된 조작기소 특검법도 조 의원에게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조작기소 특검법으로 인해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질 경우 조 의원에게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조작기소 특검법 논란에 대해 "특검을 통해 제대로 규명해야 한다"고 분명한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조작기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활동을 마무리한 뒤 조작기소 특검법을 발의했다. 특히 특검이 이첩 받은 사건의 공소 유지 업무를 수행한다는 내용이 담겨 당내 이견이 촉발됐다. 처리 시점을 놓고도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당에 위임하겠다고 밝혔는데, 정청래 대표는 5일 청와대와 상의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국민의힘이 조작기소 특검법에 대해 "대통령 죄 지우기 특검"이라고 공세를 펼치는 상황 속 대통령 지지율이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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