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업 '선수금 10조' 시대] '선수금=부채' 족쇄 묶이자... '토탈 라이프 케어' 돌파구

  • 웅진프리드라이프·교원·보람, '직영 장례식장' 확보 총력전

  • 크루즈·웨딩·헬스케어 등 '토털 라이프 케어' 신사업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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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 생성형 이미지]

상조업계가 선수금 규제 강화를 극복하기 위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의 선수금 규제 압박을 돌파할 카드로 '토탈 라이프 케어' 기업으로 전환을 시도하는 중이다. 여행·웨딩·펫 사업 등과 연계하는 것은 물론, 직영 장례식장 확대를 통해 매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조업은 일반적인 제조업이나 서비스업과 달리 독특한 회계 구조를 가지고 있다. 고객이 매월 납부하는 월정액은 장례 등 서비스가 실제로 제공되기 전까지 매출이 아닌 '선용품 유입 선수금', 즉 회계상으로 부채로 잡힌다. 가입자가 늘어나고 현금 유입이 많아질수록 장부상으로는 부채비율이 상승하는 구조다. 이로 인해 자본잠식 등 부실기업 취급을 당하기 일쑤다. 

또 가입자의 납입금을 보전하기 위해 선수금의 50%를 은행이나 공제조합에 예치해야 하기 때문에 자금 운용의 절반은 묶여 있게 된다. 여기에 국회와 공정위가 추진하는 추가적인 선수금 운용 규제가 현실화되면 상조업계 전체가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는 이러한 사업 구조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토털 라이프 케어 기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크루즈 여행, 웨딩, 헬스케어, 반려견 장례 등과 연계한 전환 서비스다. 만기에 이르러 적립한 선수금을 장례 서비스만이 아니라 다른 서비스로 대체해 사용할 수 있는 선택지를 늘려 상조 상품의 활용 범위를 넓힌 것이다. 가입 이후 장기간 대기해야 하는 장례 서비스와 달리 소비자가 가입 기간 중에도 서비스를 즉시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선수금에만 의존하던 기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최근 상조업계가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직영 장례식장 인프라 구축도 수익 다변화의 연장선 상에 있다. 직영 장례식장은 단순히 장소 제공에 그치지 않고 식음료, 상조용품 등 추가적인 매출을 직접 발생시킬 수 있다. 

웅진프리드라이프는 지난해 직영 장례식장 브랜드 '쉴낙원'을 15개까지 확보한 데 이어 올해는 서울 구로구에 '쉴낙원 서울제중 장례식장'을 새롭게 개장하며 서울권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했다. 교원라이프는 올해 충주에 장례식장을 개장하며 직영 장례식장 네트워크를 전국 8곳으로 확대했다. 하반기에도 1곳을 추가로 개장하는 것을 검토하는 등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람상조는 전국에 총 13개의 직영 장례식장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오프라인 서비스 체인을 구축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선수금 운용 규제가 강화될수록 단순 상조 서비스만 고집하는 기업은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며 "결국 직영 장례 인프라를 통한 매출 전환 능력을 갖추고, 생활 밀착형 신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업만이 생존의 문턱을 넘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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