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파업 손실 '눈덩이'… 노조 "채용·M&A도 동의 받아라" 요구

  • 파업 사흘째... 4일 협상 재개 예정

  • 노조, 핵심 경영 사안 요구에 "몽니" 비판도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전면 파업이 3일로 사흘째 이어지면서 생산 차질과 고객사 신뢰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등 역대급 인상안을 내건 노조가 신규 채용과 인사, 인수합병(M&A) 등 핵심 경영 사안에 대해서도 사전 동의를 요구하고 나서 '대화를 통한 타협'보다 '몽니'를 부리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1일부터 전면 파업···"닷새 파업 시 손실 6400억원"

3일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노동절인 1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으며 예정대로 이달 5일까지 파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011년 창사 이래 첫 전면 파업이며 별도의 단체행동 없이 연차 사용과 휴일 근무 거부 등 방식으로 진행된다. 노조는 이번 파업에 조합원 4000명 가운데 2800여 명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회사는 예정대로 닷새 간 파업이 이어지면 약 6400억원에 이르는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올해 1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1조2571억원)의 절반 수준이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 5808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4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노사가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예정이지만 임금과 성과급에 대한 이견이 커 당장 간극을 좁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노조는 평균 14% 임금 인상과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하는 반면 회사는 6.2% 임금 인상과 일시금 600만원 지급안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노조가 단체협약 요구안에 신규 채용, 인사 고과, 인수합병(M&A) 등에 대해 노조의 사전 동의를 받도록 하는 조항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이를 경영권과 직결된 사안으로 보고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인사 관련 전문가들은 노조 측 요구안에 대해 "채용과 신기술 도입은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노조의 고용 안정을 이유로 이를 제한하면 기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경영에 대한 권한과 책임은 경영자 몫"이라고 지적했다.

◆난항 겪는 노사 협상···지도부 협상 태도 논란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간 협상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13차례 진행됐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5월 1일 전면 파업이 예고된 상황에서 지난달 28~30일에는 일부 공정에서 기습 파업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소분 공정이 멈추며 원·부자재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고, 항암제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등 주요 의약품 생산이 지연되면서 이 기간 약 1500억원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회사는 추산했다. 

지난달 30일 고용노동부 중부청 주관으로 열린 노사정 간담회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당시 간담회에는 노조위원장이 해외 여행 일정으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분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고객사 신뢰 하락에 대한 우려가 팽배한 상황에서 노조 지도부 수장이 해외 여행을 이유로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해 일각에서 무책임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다른 집행부는 간담회에서 사측이 수용하기 어려운 '사측 교섭위원 전원 교체'를 선결 조건으로 제시해 협상 태도에 대한 논란을 부추겼다. 

회사는 파업 첫날인 1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노조 요구안이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워 교섭이 난항을 겪어왔다"며 "특히 인사권과 경영권과 직결된 사안은 협상 접점을 찾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파업이 장기화되면 생산 차질로 인한 손실은 물론이고 향후 글로벌 수주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 매출 4조5570억원, 영업이익 2조69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0% 이상 고성장을 달성한 바 있다. 그러나 안정적인 생산능력이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바이오 위탁생산(CMO) 산업 특성상 노사 갈등 리스크로 파업이 길어지면 글로벌 고객사에 대한 계약 이행과 신규 수주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노조 측 요구와 파업 방식에 대해 "비상식적인 요구와 강압적인 파업 강요를 중단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대화 테이블로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6_외국인걷기대회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