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란 경제 압박 강화하는 美, '그림자 금융' 겨냥 35곳 개인·기업 제재

  • 최고지도자·군부 연계 은행 협력 업체들 제재 명단 올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사진UIPI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사진=UPI·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미국이 이란 군부의 자금줄로 지목되는 '그림자 금융' 네트워크를 겨냥한 제재를 확대하며 경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이란의 제재 회피와 테러 자금 조달에 관여한 개인과 기업 35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OFAC는 이들 대상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포함한 이란 군부가 국제 금융 시스템에 접근해 불법 원유 판매 대금을 수취하고, 미사일 및 각종 무기 체계에 필요한 민감 부품을 조달하며, 역내 대리세력에 자금을 이전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재 대상에는 이란 최고지도자 통제 하에 있는 시나은행, 군 관련 '세파은행', 석유 판매에 관여한 '샤르은행'과 협력한 민간 기업 '라바르'들이 포함됐다. 서방 금융망에서 차단된 이란 은행들은 이들 민간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에서 수천 개의 유령회사를 운영하며 결제 업무를 수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이란의 그림자 금융 시스템은 군부의 중요한 재정적 생명줄"이라며 "세계 무역을 방해하고 중동 전역에서 폭력을 조장하는 활동을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림자 금융) 네트워크를 통해 흘러들어가는 불법 자금은 이란 정권의 지속적인 테러 작전을 지원하고 미국과 역내 동맹, 세계 경제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재무부는 아울러 중국의 소규모 독립 정유사인 '티팟(teapot)'과 거래하는 금융기관에 대해서도 제재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들 정유사가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위해 이란에 통행료를 지급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한편 미국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란을 상대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앞서 이날 베선트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재무부는 '경제적 분노(Economic Fury)' 작전을 통해 이란의 국제 그림자 금융 인프라와 암호화폐 접근 경로, 이른바 '그림자 선단', 무기 조달 네트워크, 역내 대리세력 자금줄, 그리고 이란의 석유 거래를 지원하는 중국의 독립 '티팟' 정유업체들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조치로 테러 자금으로 활용될 수 있는 수백억 달러 규모의 수익이 차단됐다"며 "대통령의 '최대 압박' 정책 아래에서 테헤란의 물가는 두 배로 상승했고, 통화 가치는 급격히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베선트 장관은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 터미널인 하르그 섬은 곧 저장 용량 한계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이란 정권은 원유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게 되며, 하루 약 1억7000만 달러(약 2500억원)의 추가적인 수익 손실이 발생하고, 이란의 석유 인프라에도 영구적인 손상이 초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무부는 앞으로도 최대 압박을 지속할 것이며, 테헤란으로의 불법 자금 흐름을 돕는 개인, 선박, 기관은 모두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전날에도 제재 대상인 이란 항공사와 거래하는 개인이나 기업에 대해서도 제재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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