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대통령의 선언에 따라 미 동부시간으로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만을 오가는 모든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를 시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봉쇄는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에 위치한 이란의 모든 항만을 포함해, 이란 항만 및 연안 지역을 드나드는 모든 국가 선박에 대해 차별 없이 적용된다"며 "비(非)이란 항만을 오가는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자유는 제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선박에 대한 봉쇄 절차 개시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지난 주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합의 없이 종료된 후 발표된 것으로, 교착 국면에 빠진 협상을 타개하기 위해 이란의 주요 자금줄인 원유 수출을 차단해 압박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이란은 강경 대응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 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모든 선박 통행은 이란 군 당국의 완전한 통제하에 있다"며 "적들이 단 한 번이라도 오판한다면 해협은 그들을 집어삼킬 죽음의 소용돌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미국과의 협상 대표를 맡았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이날 SNS 엑스를 통해 "현재 가격을 즐기라"며 "이른바 '봉쇄'로 인해 곧 (갤런당) 4∼5달러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미국을 조롱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은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는 군사적 옵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해상 봉쇄에 더해 이란에 대한 제한적 군사 공격 재개를 포함한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전면적인 군사 작전 재개는 중동 지역 불안정을 심화시키고 장기전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동맹국에 해협 호위 임무를 맡기면서 일시적 봉쇄를 유지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은 모습이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들(이란)은 협상 테이블을 떠나지 않았고 나는 그들이 돌아와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다시 협상에 나설 것으로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이란은 지금 매우 좋지 않은 상태이고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동 국가들도 중재를 위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WSJ에 따르면 역내 당국자들은 미국과 이란이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추가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으며, 수일 내 2차 협상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최근 발표된 2주간의 휴전을 연장하기 위한 협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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