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평화 협상 결렬 이후 압박 수위를 높이며 제한적 군사 공격 재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더해 이란에 대한 제한적 군사 공격 재개를 포함한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주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된 미·이란 협상이 결렬된 이후 나온 조치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면적인 폭격 작전 재개도 선택지로 검토하고 있지만, 중동 지역 불안정을 심화시키고 장기전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대신 동맹국에 해협 호위 임무를 맡기도록 압박하면서 일시적 봉쇄를 유지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결렬 이후에도 외교적 해법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도 담수화 시설과 발전소 등 주요 인프라를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백악관은 구체적인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확인을 피했다. 올리비아 웨일스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이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해상 봉쇄를 지시해 이란의 '갈취'를 끝냈으며, 추가적인 모든 선택지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있다"며 "대통령의 다음 행동을 안다고 말하는 사람은 모두 추측일 뿐"이라고 밝혔다.
미국 당국자들과 행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하든 상당한 위험이 따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면전을 재개할 경우 군수 자원 소모가 커지고, 중동 개입에 회의적인 유권자들의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 반면 군사 작전을 축소할 경우 핵 개발 의지와 해협 통제력을 유지한 이란의 '승리'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해협 봉쇄가 현실적인 압박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매튜 크로닉은 "이 봉쇄 전략은 베네수엘라에서 효과를 본 바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재현할 기회를 갖고 있다"며 "정권에 대한 압박을 크게 높이고 어려운 선택을 강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봉쇄 역시 위험 요소를 안고 있다. 이란은 장기간 제재에도 굴복하지 않았으며, 해협 인근에서 작전 중인 미 해군 함정이 미사일이나 드론 공격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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