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앞이라 간다"는 옛말…포화 국면 편의점, '특화 매장' 승부수

  • 명동 한복판 편의점 'K-라면 요새'…외국인 겨냥

  • 성수 '디저트'·한강 '러닝'…편의점 콘셉트 전쟁

 
 
모델들이 ‘K-푸드랩 명동점’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이마트24
모델들이 이마트24 ‘K-푸드랩 명동점’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이마트24]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 국면에 이르자 업계가 차별화 전략으로 ‘특화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라면·디저트·러닝 등 특정 테마를 앞세운 체험형 매장을 통해 소비자가 일부러 찾는 목적형 방문지로 변신하려는 시도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서울 명동에 K-푸드·뷰티·팝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특화 매장 ‘K-푸드랩 명동점’을 이날부터 17일까지 사전 개방을 거쳐 18일 정식 개점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명동 상권에 들어선 K-푸드랩 명동점은 총 면적 약 129㎡(약 39평) 규모의 2층 구조로 24시간 운영된다. 1층에는 뷰티 브랜드와 캐릭터 굿즈를 활용한 팝업존과 K-팝 아이돌 굿즈를 판매하는 K-컬처존을 마련했다. 2층 라면특화층은 2.8m 높이의 진열대를 약 170종의 라면으로 채웠으며 라면을 직접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10월 명동에 상권 특화형 매장인 ‘뉴웨이브 명동점’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K팝 팬덤존·라면존·K기념품존’ 등을 갖췄다. 세븐일레븐은 서울·대전·대구·부산에서 뉴웨이브 매장을 운영 중이다.
 
서울 성수동에서는 편의점 디저트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CU가 일반 점포보다 디저트 구색을 30%가량 강화한 ‘CU 성수 디저트파크’를 지난달 선보인 데 이어 이마트24도 지난 13일 성동구 서울숲 아뜰리에길에 ‘디저트랩 서울숲점’을 열며 디저트 특화매장 경쟁에 가세했다. 

CU는 한발 더 나아가 편의점을 러너들의 ‘베이스캠프’로 탈바꿈시켰다. 지난 4일 문을 연 CU 한강르네상스여의도3호점은 업계 최초의 러닝 시그니처 매장이다. 1층에는 무인 물품 보관함을 설치해 러너들이 짐 걱정 없이 뛸 수 있게 했다. 2층은 탈의실과 휴식존, 파우더룸으로 꾸몄다.

GS25도 특화 모델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GS25는 한화이글스·LG트윈스·울산HD·FC서울 등 스포츠 구단과 협업한 특화 매장을 각 구단 홈구장 인근이나 팬 밀집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다. 소포장 야채·채소, 과일 상품을 확충한 GS25의 신선강화매장(FCS)은 올해 2월 800곳을 돌파했다. 

편의점들이 특화 매장 카드를 꺼내든 것은 업계가 역성장 국면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편의점 4사(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점포수는 5만3266개로, 전년보다 1586개 감소했다. 연간 기준 점포수가 줄어든 것은 1988년 편의점이 국내에 도입된 이래 처음이다. 편의점 4사의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은 2023년 8.0%에서 2024년 4%, 지난해에는 0.1%로 하락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이 생활 밀착형 유통 채널로 자리 잡았지만 점포 수가 크게 늘면서 경쟁도 치열해졌다”며 “앞으로는 단순한 근거리 매장이 아니라 특정 목적을 갖고 방문하는 공간으로 진화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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