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김동환 우리자산운용 채권운용부문장 "주식 쏠림 시대, 현명한 투자자는 '파킹'으로 기회를 산다"

김동환 우리자산운용 채권운용부문장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우리자산운용 본사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김동환 우리자산운용 채권운용부문장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우리자산운용 본사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김동환 우리자산운용 채권운용부문장은 여의도에서 손꼽히는 채권통이다. 과거 푸르덴셜투자증권에서 금융투자업계에 발을 들인 그는 2010년 우리자산운용에 합류한 뒤 17년 가까이 채권이라는 한 우물을 팠다. 특히 최근에는 운용의 성패가 '리서치'에 있다는 신념 아래 분석 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의사결정 체계를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주식 시장의 변동폭이 커진 가운데, 김동환 본부장을 만나 변동장세 속 투자전략을 들어봤다. 그는 증시 열기 속에서도 데이터 뒤에 숨은 경제의 민낯을 직시하라고 경고했다. 반도체 호황이라는 지표의 착시에 갇히기보다, 내수 침체와 금리 동결이라는 현실에 기반한 '실리 투자'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변동성 장세의 해법으로는 '파킹 전략'을 제시했다.

다음은 김 부문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채권 부문장인데 삼성전자 주가와 코스피 지수를 매일 체크한다고 들었다. 이유가 있나?

"지금은 자산 간 '부의 효과'가 다시 나타나는 국면이기 때문입니다. 채권쟁이지만 삼성전자를 보는 이유는 반도체 랠리가 진정돼야 그 온기가 채권 시장으로 넘어오기 때문입니다. 주식 시장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퍼지면 자금은 자연스럽게 채권으로 이동합니다. 자산 배분의 패러다임이 과거로의 회귀를 시작한 셈이죠."

Q. 현재 시장을 '반도체 호황이 만든 착시'라고 정의했다. 어떤 의미인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수십조 원을 벌어들이고 있지만 실제 우리 경제의 낙수효과는 제한적입니다. 지난 4분기 우리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2% 수준의 실질적인 부진을 겪었습니다. 한국은행이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신형 반도체의 등장을 부가가치 생성으로 보고 GDP에 반영해 지표는 방어됐지만, 실제 물량(Q)의 증대가 없는 가격(P) 중심의 호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즉, 반도체만 좋다고 금리를 올리기엔 나머지 산업과 취약계층의 타격이 너무 큰 상황입니다."

Q. 그렇다면 금리 인하 시점은 언제로 보나? 

"단기적인 인하는 어렵습니다. 지금 물가는 수요 폭발이 아니라 유가 상승 등 공급측 요인이 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장 금리는 이미 기준금리 2회 인상분(50bp)까지 선반영돼 상당히 높아진 상태입니다. 결국 금통위는 특정 방향의 기대보다 '신중한 중립 기조', 즉 상당 기간 동결을 이어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올리기도, 내리기도 어려운 동결 장기화 국면이 펼쳐질 것입니다."

Q. 변동성 장세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하나?

"지금은 방망이를 짧게 잡아야 할 때입니다. 제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파킹 투자'입니다. 주식 기대수익률은 낮아진 반면, 금리 상승으로 채권의 기대수익률은 높아졌습니다. 다만 장기채는 해외 이슈와 수급에 너무 민감해 변동성이 큽니다. 따라서 안정적인 금리 혜택을 온전히 누리면서도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채 중심의 자산배분이 정답입니다."

Q. 구체적인 추천 상품이 있다면?

"우리자산운용의 'WON 전단채플러스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합니다. 금리 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예금보다 높은 3~4%대 수익을 타겟으로 합니다. 사실상 파킹 통장처럼 쓰면서 주가 폭락이나 금리 급등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유동성을 확보하는 전략입니다. 기회비용을 줄이면서 때를 기다리는 '스마트한 대기 자금'인 셈이죠."
 
김동환 우리자산운용 채권운용부문장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우리자산운용 본사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김동환 우리자산운용 채권운용부문장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우리자산운용 본사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Q. 최근 우량 채권조차 유찰되는 등 채권 시장 투심이 위축됐다는 지적이 있다.

"주식 시장으로의 과도한 자금 쏠림이 만든 금융 병목 현상입니다. 유동성이 주식에만 머물다 보니 5~6%의 확정 금리를 주는 우량 채권조차 수요를 찾지 못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쏠림은 영원할 수 없습니다. 주식 수익률이 정상화되면 채권 시장으로의 자금 대이동이 일어날 것이고, 지금의 소외된 금리 수준은 오히려 기회가 될 것입니다."

Q. 4월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 이슈는 어떻게 보나?

"과거 우리 국채 대비 현저히 낮았던 일본 국채 금리가 최근 상승하며 양국 간 금리 격차가 축소된 상황입니다. 일본 자국 내 국채 금리의 투자 메리트가 과거보다 높아진 만큼 WGBI 편입 시 큰 손 역할을 할 일본 자금 입장에서는 우리 국채 매입에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시장의 기대감은 예전보다 낮아졌지만, 실제 편입이 확정돼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하면 장기물 수급에는 분명한 훈풍이 될 것입니다. 우리자산운용의 'WON 대한민국국고채액티브' ETF는 WGBI 벤치마크와 유사하게 설계돼 있어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Q. 퇴직연금 등 노후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자에게 조언한다면.

"안정적인 노후 자금일수록 '파킹 통장'이 중요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전단채 ETF 등을 활용해 자기만의 유동성 창구를 먼저 만드십시오. 그 다음 장기 금리가 기준금리 대비 120bp(1.2%p) 이상 벌어지는 매수 적기를 기다려 분할 매수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노후 자산 관리법입니다."

Q. 마지막으로, 100억원의 여유 자금이 있다면 어떻게 배분하겠나?

"60%는 우리자산운용의 'WON 전단채플러스액티브' ETF에 넣어 파킹 수익과 유동성을 확보하겠습니다. 나머지 40%는  'WON 대한민국국고채액티브' ETF 등 장기물에 배분해 향후 금리 안정기에 따른 자본 차익을 노리겠습니다. 지금은 무리한 베팅보다 6:4의 황금 비율로 변동성을 견뎌내는 인내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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