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이달 말 주주총회 직후 미뤄뒀던 대규모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새로운 경영 체제를 본격 가동할 전망이다. 정기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시작으로 이른바 박윤영 체제가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이날 주주총회에 상정할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사장을 대표이사 후보로 공식 추천하는 절차가 진행된다. 박 후보는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한다. 이후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 기업간거래(B2B) 강화, 6G 통신 인프라 준비 등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조직 개편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KT는 AI와 클라우드, 로봇 등 신사업 조직을 강화해 기업간거래(B2B) 시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기존 통신 사업 조직은 효율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개발(R&D) 역시 현장 중심 구조로 재편될 전망이다. 글로벌 협력 전략도 조직 개편의 주요 축으로 거론된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를 통해 한국형 소버린 AI와 클라우드 시장 선점을 추진한다.
이번 인사 일정이 늦어진 배경으로는 경영 체제 전환 과정에서 기존 경영진과의 협력 문제가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신임 경영진이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기존 경영진이 일정 기간 협력하는 구조였지만 협력 과정이 늦어지면서 인사 시점이 뒤로 밀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원래는 새 경영진 취임 이전인 2월 말 또는 늦어도 3월 말에 인사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일정이 미뤄졌다”며 “새 경영진이 내부 상황을 파악한 뒤 취임 직후인 4월 초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당초에는 기존 경영진이 3월 말 퇴임 전까지 인사권 행사 과정에 협력하는 구도였지만 실제로는 3월에 들어서야 협력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안다”며 “3월 말 이후에는 새로운 경영 체제가 인사권을 직접 행사하게 되는 만큼 4월 인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B2B 사업 강화와 함께 이번 조직 개편의 핵심은 인적 쇄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임 경영진 체제에서 구성된 조직과 인사 구조 전반을 재정비하는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전략사업컨설팅 부서 등 전임 경영진이 신설하거나 확대했던 조직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인적 교체가 진행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러한 논란이 조직 개편의 명분일 뿐 실질적으로는 기존 경영 체제의 흔적을 정리하는 성격이 강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방만 경영 문제는 명분 성격이 강하고 실제로는 전임 경영진 체제에서 만들어진 조직과 인사 구조를 정리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기존 사업 가운데 성과가 확인된 부분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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