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고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비싸진 현실에 화물 업계가 시름하고 있다. 지난 6일을 기점으로 경유와 휘발유 간 가격 역전이 나타나면서 상당수 화물차가 불가항력으로 운행을 포기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화물차가 운행을 포기하면 물류 대란이 불가피하고 유통 비용 증가로 민생고가 가중될 수밖에 없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경유 가격은 ℓ당 1920원으로, 휘발유 1898원보다 22원 비싸다. 서울 평균 경유 가격은 1970원으로 2000원에 육박했고, 일부 주유소에서는 이미 2000원대 가격표가 등장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2021년과 2023년 요소수 부족 사태로 화물차들이 줄줄이 멈춰 섰던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당시에는 화물차 운행 중단을 막기 위해 정부가 군 수송기까지 동원해 요소수를 긴급 공수하기도 했다.
박 국장은 "유가와 운임이 연동되는 안전운임제가 일부 적용되고 있지만 전체 화물차의 6% 수준에 그친다"며 "94%의 화물 노동자는 유가 급등에 그대로 노출돼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주유소 입장도 난감하다. 정유사로부터 물량을 미리 받은 뒤 대금은 사후 정산하는 구조라 유가 상승 국면에서는 팔수록 손실이 커진다. 정부에서 최고 가격 지정 검토를 언급하는 등 강력한 개입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경유 입고 가격은 계속 오르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경유 공급 가격이 ℓ당 2300원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주유소 관계자는 "2월에 들여온 물량을 오늘 ℓ당 1520원에 정산했는데, 정유사 측에서 다음 정산 때는 경유 가격이 2300원 수준으로 책정될 수 있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주유소에서 비축해 둔 재고를 판매 중이라 2000원 아래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비축분이 소진되면 2000원대 가격표를 마주할 수밖에 없다. 대다수 주유소는 이미 2월에 확보한 물량을 소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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