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 산정 기준을 놓고 벼랑 끝 협상을 벌인다. 노동조합 측이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사실상 총파업에 나서기로 예고하면서 양측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공동교섭단과 사측은 오는 3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열리는 2차 조정회의에 참석한다. 조정 기한이 연장되지 않는 한 이번 회의가 사실상 공동교섭단의 노동쟁의 본격화 전 마지막 논의 테이블이다.
지난달 삼성그룹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삼성전자노조동행 등으로 구성된 공동교섭단은 사측과 올해 임금교섭 결렬에 따라 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노사는 1차 조정회의에서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섰다.
만약 중노위가 이번 2차 조정회의에서도 노사 간의 견해차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공동교섭단은 즉각 합법적인 쟁의권 확보 절차에 나설 방침이다.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파업 수순을 밟게 된다.
공동교섭단 관계자는 "조정 여부에 대해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향후 대응 시나리오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 간 입장 차의 핵심은 초과이익성과급(OPI) 산정 기준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영업이익에서 법인세와 자본 비용 등을 제외한 '경제적 부가가치(EVA)'를 기준으로 성과급을 산정해왔다.
하지만 공동교섭단은 EVA의 구체적인 산출 근거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아 회사가 실적에 비해 성과급을 과도하게 낮게 책정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바탕으로 노조는 △OPI 50% 초과 성과에 대해 경쟁사 수준 이상 보상 △OPI 지급 상한제(연봉의 50%) 폐지 △OPI 발생 구간 3년 고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초과 성과 배분 비율을 ‘부문 50%, 사업부 50%’ 적용해 현장의 기여도를 공정하게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노조의 요구를 전면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신 성과급 산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연초에 목표 영업이익을 공지하고, OPI 0~50% 구간을 10% 단위로 세분화해 안내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또 반도체(DS) 부문이 기네스(매출·영업이익 1위) 달성 시 영업이익 1조원당 초과 성과를 지급하되 전액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안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양측이 입장 차 좁히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2024년 7월 삼성전자 노조 측은 노사협의회를 통한 임금과 성과급 협상 결렬로 사상 첫 총파업을 25일간 진행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전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노사 갈등에 따른 동력 상실은 뼈아픈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노사 양측이 한 발씩 양보해 극단적인 상황은 막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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