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커지는 '코스피 과열' 경고에도…2월 일거래대금 30조, 빚투 32조 돌파

  • 월가 IB도 "코스피 과매수…급락 가능성"

늘어나는 빚투
늘어나는 빚투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또한 대표적인 '빚투'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2월 평균 30조원대를 기록했다. 가파른 코스피 상승세에 주식투자 열풍이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선 단기급등에 따른 과열 우려가 확산되는 추세다. 미국 월가에서도 과열 경고음이 나왔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32조234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일평균 거래대금(27조560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19% 증가했다. 거래대금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우선주의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5020억원으로 전체 코스피 거래대금에서 33%를 차지했다.

지수 상승 기대 속 단기 추격 매수세까지 더해졌다. 지난달 코스피 상장주식 회전율은 1월 대비 55% 증가한 28%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4월(35%)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회전율은 일정 기간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단기 매매가 활발하다는 뜻이다.
 
'빚투' 규모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지난달 2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2조368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사상 처음 30조원을 넘어선 이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2월 평균 신용공여 잔액은 31조4169억원으로 30조원대를 유지했다. 이 지표는 지난해 11월 평균 26조4606억원, 12월 27조2206억원, 올해 1월 28조7801억원 등으로 매달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유가증권시장 신용거래융자 잔액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유가증권시장 신용거래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21조4967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은 10조1603억원에서 10조8716억원으로 약 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주식 매수를 위해 빌린 자금 중 아직 갚지 않은 금액으로 '빚투'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다.
 
시장에선 투자 심리가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주가수익비율(PER)은 10.4배로 과거 평균 수준"이라면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제외했을 때 PER은 13.2배, 주가순자산비율은(PBR) 1.27배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다"고 지적했다.
 
월가 투자은행(IB)에서도 코스피가 과열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전 JP모건 수석전략가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코스피가 1000에서 2000까지 오르는 데 40년 걸렸는데 불과 몇 달 만에 4000포인트 올랐다는 것은 역사적 평균 수익률 대비 100배 이상에 해당한다"며 코스피 과매수 상태에 대해 지적했다.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투자전략가도 지난달 "코스피의 과매수 강도가 지난 1월 말 당시 금 가격의 고점, 2023년 7월 '매그니피센트7(M7)' 고점 수준과 유사하다"며 "이들 자산이 과매수 이후 큰 폭 하락을 겪은 것처럼 코스피도 유사한 조정 압력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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