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우 3자 회담 '빈손' 종료...우크라 종전 협상 또 교착

  • 추가 회담 예고...영토·자포리자 원전 쟁점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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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지피티로 생성한 이미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종전 협상이 뚜렷한 합의 없이 마무리됐다. 일부 군사 분야에서 진전이 있었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영토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미국이 17~18일 제네바에서 진행한 3자 회담은 돌파구 없이 종료됐으며, 추가 회담이 예고됐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둘째 날 회담이 2시간 만에 끝났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대표단을 이끈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은 회담이 "어려웠지만 실질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구체적인 합의는 도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곧" 또 다른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측도 협상이 쉽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 국방위원회 서기는 DPA 통신에 "집중적이고 실질적이었다"며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현 단계에서 세부 사항은 발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키릴로 부다노우 대통령 비서실장 역시 텔레그램을 통해 "논의는 어려웠지만 중요했다"며 "우리 팀과 함께 가까운 시일 내에 열릴 다음 회담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어제 회담은 분명히 어려웠다"며 "벌써 최종 단계에 도달할 수 있었던 협상을 러시아가 지연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협상이 군사·정치 두 분야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하면서 전쟁 포로 교환과 민간인 석방 등 인도주의 사안도 논의됐다고 밝혔다.

미국 측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는 회담 직후 엑스에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졌다"며 낙관적 입장을 내놨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리빗도 "양측 모두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으며 평화 협정을 위해 계속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핵심 쟁점인 영토 문제는 여전히 최대 걸림돌로 남아 있다. BBC는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요구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돈바스 동부를 내줄 경우 도네츠크 일대 방어선을 포함한 주권 영토를 포기해야 한다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도 영토를 양보할 경우 러시아의 추가 침공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미국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돈바스를 미국에 넘기는 방안이 국민투표에 부쳐질 경우 국민들이 이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문제도 협상의 또 다른 쟁점이다. 2022년 3월부터 러시아가 통제 중인 이 발전소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반환을 요구하고 있으나, 모스크바가 이에 응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23~24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첫 3자 회담 이후 이어진 것으로 당시에는 포로 교환이 성사됐지만, 전쟁 종식을 위한 포괄적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측의 교착 상태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해 왔다. 그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빨리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 한다"고 언급했으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국에만 양보를 요구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반박했다.

전면 침공 4년을 앞둔 가운데, 전선에서는 여전히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BBC는 최근 러시아군의 포격과 공습으로 사상자가 발생하고, 전력 시설 공격으로 수백만 명이 전기와 난방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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