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도 없앤다…美 대학들, 예산 압박에 비용 절감 초강수

  • 예일대 직원 7.5% 감축 발표

사진코네티컷대 엑스
[사진=코네티컷대 엑스]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들어 미국 대학가에 연구비 지원이 대폭 삭감되는 등 예산 압박이 심해지면서 대학들이 운영비를 절감하고 단과대를 통폐합하는 등 비용절감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마른 수건을 쥐어짜는 수준으로 돈을 아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 동부 코네티컷주 지역 매체 CT인사이더에 따르면 이 지역 주립대인 코네티컷대에서는 최근 행정실과 교수실에 있는 쓰레기통을 치웠다. 학교 측은 쓰레기 처리 및 청소 비용을 157만 달러(약 22억 7000만원) 줄이기 위한 비용 절감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학교는 2025년 주 정부 예산 심의 이후 적자 1억 달러(약 1440억원)를 해결하기 위해 대대적인 비용 절감안을 시행 중이다. 직원 감축, 연구비 감축 등은 물론 운영비 축소도 포함되는데, 이번 쓰레기통 폐쇄 역시 이 정책의 일환이다.

이 대학의 에릭 크루거 학내 시설 및 대학 기획 담당 부총장은 작년 8월 교수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이 같은 변화로 매달 13만1000달러(약 1억9000만원)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했다. 크루거 부총장은 직원들에게 쓰레기통을 인근 복도에 있는 대형 쓰레기 수거함에 직접 버려 달라고 안내했다. 이에 대해 이 학교 교수노조 지부장인 발레리 더피 교수는 "코네티컷대는 이전에도 비용 절감을 위해 이 조치를 한 적이 있다"면서 "교수 개인으로서는 쓰레기를 복도에 있는 테이너에 버리는게 별 문제는 아니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이비리그 대학인 예일대는 예산 삭감으로 인해 교직원 7.5%를 줄이게 됐다. 13일 예일대 학보 예일데일리뉴스에 따르면, 페리클레스 루이스 학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학 기금에 대한 세금을 인상하는 것에 대비해 교직원을 줄인다고 밝혔다.

학보에 따르면 미 연방정부는 올해 7월부터 대학 기금 투자 수익에 대한 세율을 8%포인트 올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예일대 측은 기금 투자 수익으로 인한 사용 가능한 예산이 12.5%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일대의 기금은 약 440억 달러(약 63조원) 규모로, 학교의 2025-26 학년도 운영비는 8000만 달러(약 1156억원)로 집계된다. 이는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재정지원) 2억7500만달러(약 3976억원)와는 별도의 재원이다. 이에 따라 20명 가까이 해고해야 하며, 이 중 상당수는 이미 학교를 떠났고 일부 젊은 직원들은 대학원 진학이나 학내 다른 부서 재입사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루이스 학장은 말했다. 학교 측은 이와 별도로 작년부터 급여외 지출 5% 삭감, 신축 건설 프로젝트 연기, 90일간 신규 채용 중단 등의 조치도 시행했다.

미 북서부 농촌 지역에 있는 와이오밍대 역시 주의회에서 예산 4000만 달러(약 578억원) 삭감을 추진하면서 직원 160명을 해고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최근 와이오밍공영라디오에 따르면, 이 대학은 정규직 교수와 학사 담당 직원 등 1800명이 있는데 이 중에서 8.8%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각 단과대별로 예산 15.4%를 줄여야 할 것으로 매체는 예상했다. 주의원들 사이에서는 대학 졸업생의 80%가 다른 지역으로 진출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지역에 도움이 되는 농학, 공학, 교육 등에 다시 집중해 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현지 카우보이스테이트데일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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