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너지장관, '마두로 축출' 후 첫 베네수엘라 방문…"석유 개발, 양국에 엄청난 기회"

  • "베네수엘라서 대의 정부, 자유무역, 자유 상거래 실현하는 것이 목표"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왼쪽이 11일현지시간 카라카스 미라플로레스 대통령궁에서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왼쪽)이 11일(현지시간) 카라카스 미라플로레스 대통령궁에서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는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이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축출 이후 처음으로 베네수엘라를 방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11일(현지시간) 라이트 장관이 이날 카라카스 대통령궁에서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대통령을 만나 에너지 협력과 투자 환경 개선, 제재 완화 가능성 등 현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이트 장관은 베네수엘라 석유 개발 등 일련의 개혁 조치와 관련해 양국에 "엄청난 기회"라고 평가했고,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은 "생산적 협력"을 언급했다.

그는 회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상황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길 바란다"며 베네수엘라에서 "대의 정부, 자유무역, 자유 상거래를 실현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했다.

그는 또 노후화된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의 구조 개편 과정에서 "엄청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종료하고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라이트 장관은 미국이 지난달 마두로를 전격 체포·축출한 이후 카라카스를 찾은 트럼프 행정부 최고위급 인사다. 에너지 기업 경영자 출신인 그는 상황을 낙관적으로 전망하면서도 "(마두로를 체포한 지) 이제 겨우 5주째다. 여전히 정치범들이 감옥에 갇혀 있고, 온갖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중국·러시아·이란과의 관계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핵심 과제는 석유 산업 정상화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제 자본을 유치해 유전과 정유시설, 파이프라인 등 인프라 개선 작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수십 년간의 투자 부진으로 시설 노후화가 심각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1990년대 하루 300만 배럴 이상을 생산했지만, 현재는 약 90만 배럴 수준에 그친다. 기술은 발전했지만 인프라 붕괴와 자본 부족이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우고 차베스 집권 이전 수준으로 생산량을 회복하려면 막대한 장기 투자가 필요하다. 그러나 정권 안정성과 제도적 신뢰가 완전히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 기업들이 수백억 달러를 투입할지는 불확실하다고 WSJ은 지적했다.

라이스대 베이커 공공정책연구소의 프란시스코 모날디는 "정신이 온전한 투자자라면 이것이 장기적 상황인지 확신하기 전까지 오리노코 벨트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날 로드리게스 콜롬비아 로사리오대 연구원은 석유 생산이 차베스 이전 정부 수준에 도달하려면 약 2500억 달러(약 361조원)의 금액과 15년의 세월이 걸릴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라이트 장관은 오는 12일 현지 유전 시설을 직접 방문해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그는 앞서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의 핵심 의제로 국영 석유회사 PDVSA의 구조 개편과 향후 운영 방향을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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