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짜 여론조사 범죄" 발언 속…갤럽, 88년 만에 지지율 발표 중단

  • 갤럽 "연구 목표와 우선순위에 따른 전략적 판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88년 만에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도 발표를 중단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갤럽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올해부터 개별 정치인의 직무수행 지지도와 호감도 조사를 발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갤럽 대변인은 "갤럽이 공공 연구와 사고 리더십에 집중하는 방식의 진화를 반영한 것"이라며 "우리는 사람들의 삶을 형성하는 이슈와 환경에 대해 장기적이고 방법론적으로 타당한 연구를 수행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변화는 갤럽의 모든 공공 업무를 회사의 사명에 맞추기 위한 더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며 "우리는 앞으로도 최고 수준의 사회과학 기준을 준수하는 독립적인 연구를 제공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갤럽은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37년부터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을 정기적으로 발표해 왔으며, 해당 지표는 대통령의 정치적 동력을 가늠하는 대표적 잣대로 활용돼 왔다.

다만 이번 결정의 배경을 둘러싸고는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압력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가짜 여론조사와 조작된 여론조사는 범죄로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갤럽을 포함한 주요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에 머물고 있는 점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갤럽은 대통령 지지율 발표 중단 결정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와 의견을 교환했는지를 묻는 더힐의 질의에 대해 "이번 결정은 전적으로 연구 목표와 우선순위에 따른 전략적 판단"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해 12월 기준 갤럽 지지율은 1930년대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낮은 수준 가운데 하나로 기록됐다.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은 1945년 4월부터 1953년 1월까지 평균 45%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21년 1월부터 2025년 1월까지 평균 42%를 기록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서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1961년 1월부터 1963년 11월까지 평균 71%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은 1953년 1월부터 1961년 1월까지 평균 6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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