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압승' 아누틴 태국 총리, 핵심 경제·외교 장관 유임

  • "총선 결과 확정되는 대로 연립정부 구성 착수"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가 총선 대승 이후 핵심 경제·외교 각료 유임 방침을 밝히면서 차기 정부의 정책 안정성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아누틴 총리는 엑니띠 니띠탄쁘라빳 재무부 장관, 수파지 수툼뿐 상무부 장관, 시하삭 푸앙껫깨우 외교부 장관 등 기존 정부의 핵심 각료들을 그대로 기용할 방침이다.

그는 조기 총선을 선언한 지난해 12월부터 유임 방침을 밝혀왔으며 총선 승리가 확실시된 지난 8일 밤에도 자신과 재무·상무·외교 장관을 가리켜 "우리 4명은 그대로 남을 것"이라면서 이를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2006년 군사쿠데타 이후 총리가 9차례나 교체되고 단 한 명도 연임에 성공하지 못했던 태국 정치의 불안정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정책의 연속성과 예측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재정 분야에서는 베테랑 관료 출신인 엑니띠 장관이 재정 규율을 유지하면서도 부채 부담 경감과 투자 유도 정책을 통해 경제 활동을 촉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태국 밧화 강세를 주시하고 있다며 중앙은행에 밧화 관련 투기 가능성 감시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태국 밧(바트)화 가치는 지난해 미 달러화 대비 약 9% 상승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약 1% 오르며 수출과 관광 산업의 경쟁력을 압박하고 있다. 태국 관광부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달 8일까지 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419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엑니띠 장관이 점진적인 재정 적자 축소와 외국인 투자 유치를 우선시하면서 과도한 경기 부양 지출을 억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무부를 이끄는 수파지 장관은 미국과의 관세 인하 협상, 다른 국가들과의 자유무역협정(FTA) 가속, 수출 시장 다변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의 시하삭 장관 역시 미국 등 주요국과의 관계 관리에 집중할 전망이다.

한편 아누틴 총리는 연립정부 구성과 관련해 선거관리위원회가 총선 결과를 확정하는 대로 새 정부 구성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품짜이타이당이 차기 정부를 이끌 신임을 받게 됐지만, 정부 구성은 법적 절차를 엄격히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새 정부 출범 전까지 현 각료들이 직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을 지시했다.

하원 500석 가운데 193석 확보가 예상되는 품짜이타이당은 제휴 정당인 끌라탐당(예상 58석)과 합쳐 과반인 251석을 확보했다. 여기에 제3당 프아타이당(예상 76석)까지 연정에 참여할 경우 전체 의석의 65%인 325석을 확보하게 돼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선관위의 공식 결과 발표가 4월 9일까지 지연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아누틴 총리는 의석 구도가 보다 명확해질 때까지 연정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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