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겸은 지난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올림픽 한국 선수단을 통틀어 처음 나온 메달이다. 예선을 8위로 통과한 김상겸은 16강을 거쳐 8강에서 이번 시즌 월드컵 랭킹 1위인 롤란드 피슈날러(이탈리아)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거침없는 기세로 결승까지 진출한 그는 베냐민 카를(오스트리아)과 치열한 접전 끝에 0.19초 차로 아깝게 패해 은메달을 확정했다.
김상겸의 이번 메달은 인내와 끈기가 빚어낸 결과다. 그는 2011년 튀르키예 에르주름 동계 유니버시아드 우승으로 두각을 나타냈으나, 올림픽 무대에선 세계의 벽을 실감했다. 2014 소치 대회(예선 17위), 2018 평창 대회(16강 탈락), 2022 베이징 대회(예선 24위)까지 세 번의 도전에서 모두 쓴잔을 마셨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나선 네 번째 올림픽에서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만 37세에 은메달을 딴 김상겸은 한국 올림픽 역사상 '개인종목 역대 최고령 메달리스트'로 우뚝 섰다. 종전 기록은 '사격 황제' 진종오가 보유하고 있었다. 진종오는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 50m 권총에서 만 36세의 나이로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동계 대회 최고령 메달 기록은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승훈이 가지고 있었다. 그는 2022 베이징 대회 매스스타트에서 만 34세의 나이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단체전까지 포함한 역대 올림픽 최고령 메달 기록은 지난 2021년 도쿄 하계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만 40세에 금메달을 딴 오진혁이 보유 중이다.
김상겸은 한국 스키·스노보드 역사에도 큰 획을 그었다. 한국 스키·스노보드는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이상호가 이 종목 은메달을 획득해 사상 첫 올림픽 입상에 성공한 지 8년 만에 같은 종목에서 메달을 추가하는 기쁨을 누렸다.
아울러 김상겸은 한국 올림픽 역사상 400번째 메달이라는 금자탑도 쌓았다. 1948 런던 하계 올림픽에서 김성집(역도)의 동메달로 올림픽 첫 메달을 획득한 한국은 2024 파리까지 하계 올림픽 메달 320개(금 109, 은 100, 동 111), 2022 베이징까지 동계 올림픽 메달 79개(금 33, 은 30, 동 16)로 도합 399개의 메달을 기록 중이었다. 김상겸의 은빛 질주로 한국 스포츠는 마침내 '올림픽 메달 400개' 고지를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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