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를 중심으로 한 사업 전략을 본격 확대하고 있다. 기존 전자·가전제품 판매 확대에 더해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으며 신흥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LG전자는 북미를 넘어 고성장이 예상되는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으로 HVAC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케냐 나이로비 소재 5성급 호텔 '글리 나이로비 케냐'에 HVAC 솔루션을 공급했으며, 스위트룸·이그제큐티브룸·디럭스룸·슈퍼룸 등 총 211개 객실 규모다.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 위치한 아르트클라사 사무단지에도 HVAC 시설을 구축했다. 6개 층 규모의 사무공간에는 기본 냉난방 설비와 함께 대형 공조기(AHU)를 적용해 외부 공기를 공급하고, 버려지는 열을 회수하는 기술이 도입됐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가루트 지역의 머큐어 호텔과 시플라즈몰, 멕시코 유카탄의 대규모 주거용 부동산에도 각각 HVAC 공급을 완료했으며, 멕시코 프로젝트의 경우 1400대 이상이 납품됐다.
이처럼 LG전자의 HVAC 공급 사례는 글로벌 사우스 지역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규모 설비 구축과 주기적인 유지·보수가 수반되는 HVAC 특성상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한 B2B 고객이 핵심 대상이다. LG전자는 열효율 관리가 중요한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대형 주거시설, 고급 숙박시설, 상업시설 등을 중심으로 B2B 영업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 전망도 이러한 전략을 뒷받침한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HVAC 시장 규모는 2335억달러로 집계됐으며, 2030년까지 연평균 7.4% 성장이 예상된다. 스태티스타 역시 카자흐스탄, 쿠웨이트 등 북미 외 지역에서도 연평균 5% 안팎의 성장세를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구 증가와 도시화, 상업·주거 인프라 확충이 글로벌 사우스 지역 HVAC 수요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사우스 지역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성숙산업이라고 하는 가전 사업도 해외로 눈을 돌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올해 글로벌 소비자 전자시장 규모는 약 9227억 달러 수준이며, 2034년까지 약 1조7563억 달러로 연평균 8%대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신흥시장의 가전 구매 여력이 아직 충분히 남았음을 뜻한다.
지난해 10월 현지에서 상장한 인도 법인은 상장 직후 시가총액이 130억7000만달러(약 18조7400억원)를 기록하며 LG전자 본사의 시가총액 13조5200억원 수준을 웃돌기도 했다.
LG전자는 선진국 시장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신흥시장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겠다는 전략이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사우스에서 가전 판매 확대와 함께 HVAC, B2B 솔루션을 결합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흥시장은 인구 증가와 도시화, 인프라 투자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는 지역으로, 가전 보급 확대와 함께 상업시설·주거단지·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프로젝트 수요가 늘고 있다"며 "현지 맞춤형 가전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장기 공급과 유지·보수가 가능한 HVAC와 B2B 솔루션을 병행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