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탠퍼드大에 장애학생 38%? 제도 악용 두고 갑론을박

  • 시험시간 연장, 1인실 우선 배정 등 편의 신청에 반감도 

스탠퍼드대 캠퍼스 자료사진 사진이현택 통신원
스탠퍼드대 캠퍼스. (자료사진) [사진=이현택 통신원]

미 대학가에서 장애가 있는 학생에게 제공하는 시험시간 연장 등 지원 제도를 악용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리치 코헨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니스트는 지난 6일(현지시간) 칼럼에서 스탠퍼드대 교육접근성지원처의 통계를 인용, 스탠퍼드대 학부생 중 38%가 장애가 있다는 결과를 비판했다. 그는 일부 엘리트 대학에서 학생들이 장애가 있다고 주장을 해 추가 시험 시간 등 제도를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버드대 학보 하버드크림슨에 따르면 미국 주요 명문대 중 장애학생 비율은 스탠퍼드대가 38%로 가장 높고, 브라운대가 22%, 코넬 22%, 시카고대와 하버드대가 각각 21%, 예일대 20%, 다트머스와 프린스턴대가 각각 16%, 펜실베이니아대 15%, 컬럼비아대 14% 등으로 나타났다.

이 이슈를 공론화한 것은 미 시사잡지 디애틀랜틱이다. 잡지는 1월호에서 "더 많은 젊은층이 ADHD(과잉행동장애)나 불안, 우울증 등의 진단을 받는 것이 늘어나고, 대학들이 지원 제도를 간소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고등교육에서 장애학생 지원제도는 장애가 있는 미국인이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같은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돕는 취지였다"면서 "하지만 (제도 시행) 15년이 지난 지금 명망 있고 학비도 비싼 명문대에서 이 지원 제도를 바탕으로 시험 시간 연장 등을 받는 학생이 불균형 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장애가 있다고 주장해 기숙사 1인실 배정이나 급식비 납부 의무 예외 등 혜택을 보는 학생이 있다는 폭로도 나왔다. 스탠퍼드대 3학년 학생인 엘사 존슨은 이달 2일과 6일 두 차례에 걸쳐 영국 더타임스에 이와 같은 내용의 글을 기고했다. 자신이 자궁내막증으로 장애 학생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힌 그는 우선 기숙사 배정에서 장애학생 지원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를 고발했다. 학교 내에 기숙사 경쟁이 심하고 1인실 배정은 학부 4학년 때나 가능한데, 장애를 주장해 1학년 때부터 1인실을 받는다는 것이다.

또 미국 대학에서는 대개 학부 1학년은 기숙사 입실이 의무고, 이 때 '밀플랜'이라 하는 급식 바우처를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스탠퍼드에서는 이를 피해가기 위해 자이나교를 믿는다고 학교에 급식 제외를 신청하는 학생도 있다고 존슨은 설명했다. 종교적 이유로 급식 바우처 구매를 면제받고 그 돈으로 원하는 음식을 사먹는다는 이야기다. 자이나교는 엄격히 살생을 금지하며, 교인들은 땅에서 캐다가 곤충을 죽일까 봐 감자도 안 먹는다.

이에 대해 마이클 애슐리 스타인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는 학보를 통해 "일부 학생들이 시스템을 악용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장애학생 비율이 늘어난) 변화는 학생들이 필요한 자원을 적극 찾아 나서고, 대학들이 장애학생을 교육하고 지원하는 방식을 재고(再考)하고 있는 것을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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