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스코 포항제철소 2선재공장도 폐쇄 수순...인력 절반 감축

  • 수요 둔화에 포항 1선재공장 폐쇄 이어 두 번째 위기

  • 2선재 공장 인력 재배치 막바지...상반기 중 마무리

  • 연속주조기까지 줄여…불황 속 생산 체계 재편 속도

포스코 포항제철소 선재공장
포스코 포항제철소 선재공장 [사진=연합뉴스]
중국발 공급과잉과 글로벌 철강 수요 둔화가 장기화되면서 포스코가 포항제철소 핵심 설비를 잇달아 멈추고 있다. 지난 2024년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을 폐쇄한 데 이어 2년 만에 2선재공장까지 인력 절반을 감축하며 사실상 폐쇄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아주경제 취재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포항제철소 2선재공장의 근무 인력에 대한 부서 재배치를 진행 중이다. 그간 2선재공장은 4개 조로 운영돼 왔으며 이 중 2개조는 이미 다른 부서로 이동을 마무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나머지 인력 재배치 작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2선재공장 가동이 중단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제철소 2선재공장은 1984년 가동을 시작해 고급강 선재 제품을 생산해왔다. 선재(wire rod)는 철강 반제품을 압연해 선 형태로 뽑아낸 제품으로 강선, 와이어로프, 용접봉 등을 만들기 위한 중간 소재로 사용된다. 

포항제철소는 과거 총 4개의 선재공장을 운영해 왔다. 1979년 1선재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1984년 2선재공장을 준공해 고급강 선재 생산을 개시했다. 이후 고급강 선재 수요 급증에 따라 3~4선재 공장을 잇따라 준공했다. 공장별 연간 생산능력은 1선재 75만t, 2선재 54만7000t, 3선재 85만t, 4선재 70만t 수준이다.

이 가운데 1선재공장은 글로벌 철강 시장의 공급 과잉 지속 등의 이유로 지난 2024년 이미 폐쇄됐다. 이번 2선재공장 가동 중단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 중국 철강업계의 구조적인 공급 과잉으로 범용 선재 제품의 가격 경쟁이 극심해진 데다, 수요 회복 속도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내 선재 수요는 최근 3년간 연간 300만t을 하회하며 202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선재 생산 및 수출, 내수 판매는 각 213만6615t, 61만3020t, 146만7031t으로 모두 전년 대비 최대 18% 가까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선재 전체 판매량은 208만51t으로 전년 대비 16.7% 감소했고, 국내 선재 수요도 260만7605t으로 전년 대비 7.3% 감소했다. 반면 중국산 수입재 점유율은 34.3%로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포항제철소 설비 축소는 선재공장에 그치지 않는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2연주공장 내 연속주조기 역시 정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속주조기는 쇳물을 슬래브나 빌릿 등 반제품으로 연속 주조하는 제강 공정의 핵심 설비다.

선재와 후판, 열연 등 대부분의 압연 공정이 연속주조기를 거쳐 생산되는 만큼 해당 설비를 줄이는 것은 선재 생산 축소와 함께 철강 생산 체계 전반을 슬림화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2선재 공장은 기존 4개 교대조 가운데 2개 조 인력이 다른 부서로 전환 배치돼 운영 규모를 축소한 상태는 맞다"면서도 "가동률을 낮추는 것이지, 아직까진 공장을 완전히 폐쇄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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