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 시각) 약 두 달 만에 이뤄진 미·중 정상 간 전화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만 문제를 언급한 사실을 확인했다. 오는 4월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가 핵심 의제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 직후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대만 문제와 4월 방중 등 여러 논의 주제를 언급하며 “모두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는 5일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를 논의했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전화통화와 10월 대면 회동 직후엔 대만 관련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이번 통화를 계기로 “아시아 기술 강국인 대만을 어떻게 방어할 것인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새로운 의문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이날 중국 측 발표문을 보면 전화통화에서 시 주석의 대만 관련 발언 수위가 이전보다 한층 강경해진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며 “중국은 대만이 중국에서 분리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은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에 극도로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는 미국이 지난해 12월 110억 달러(약 14조 원) 규모의 대만 무기 판매를 승인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나온 강경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됐다.
라이언 하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뉴욕타임스(NYT)에 “시 주석의 발언은 분명한 겨냥성을 띤 강경한 어조였다”며 “대만 문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국내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이 사안을 직접 챙기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지금 선을 긋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4월 방중 시 대만 문제를 놓고 진지하고 공식적인 대면 대화를 할 준비를 하라’는 메시지를 미리 던지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에 따라 4월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쏠린다. 지난해 10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는 의제로 논의되지 않았다.
미국 카터센터가 운영하는 미·중 인식 모니터(USCNPM)는 오는 4월 양국 정상이 대만 문제에 대해 중요한 공동 입장을 내놓을지, 혹은 중국이 미국에 ‘하나의 중국’ 정책에 대한 보다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중 정상 간 통화에서 대만 문제가 직접 거론되면서 대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5일 성명을 내고 “미국과 중국 간 상호작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와 원활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대만은 자위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미국 등 동맹국과 함께 현상 유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 역시 이날 “대만과 미국의 관계는 매우 견고하며, 모든 협력 사업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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