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예비후보자 자격심사에서 전남 지역 유력 단체장과 후보군 다수가 ‘적격대상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지역 정치권이 큰 혼란에 빠졌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전남에서 현역 군수와 여론조사 선두권 인사들까지 대거 추가 심사 대상으로 분류되자 “심사 기준이 달라졌다”는 평가와 함께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지난 3일 밤 공개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후보자 자격심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현역 단체장 가운데 김철우 보성군수, 장세일 영광군수, 김한종 장성군수는 ‘적격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들은 당 규정에 따라 향후 이의신청과 추가 소명 절차를 거쳐 정밀심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이번 심사는 ‘예외 없는 기준 적용’이라는 당내 기조가 강하게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전과 이력이나 과거 법 위반 전력 등 검증 항목에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현역 여부와 인지도에 상관없이 명단에서 제외했다는 평가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컷오프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재심 과정이 중요하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지역별로 보면 파장은 더욱 크다. 영암에서는 전직 군수의 재도전이 서류 보완 요구 단계에서 제동이 걸렸고, 강진에서는 도의원과 군의원이 나란히 명단에서 빠지며 유력 후보군이 사실상 붕괴되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미 현 군수와 중앙부처 고위직 출신 인사까지 경선 참여가 어려워지면서 “강진 선거는 판 자체가 바뀌었다”는 말까지 나온다.
순천에서는 현 시장과 경쟁 구도를 형성해온 전직 도의원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고, 여수와 고흥에서도 복수의 유력 인사들이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완도의 경우 여론조사 선두권으로 거론되던 군의원마저 포함되지 않아 “지지율과는 무관한 심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화순, 함평, 신안 등에서도 주요 후보들이 대거 추가 심사 대상에 오르며 전남 전역이 사실상 ‘공천 재편 국면’에 들어섰다.
군수 후보는 아니지만 전국 최다선급으로 알려진 강필구 영광군의원 역시 이번 심사에서 문턱을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기초의원 선거 역시 예외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결과에 지역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엄격한 기준 적용을 환영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상당수 주민들은 “아쉬움”을 먼저 토로한다. 무안의 한 주민은 “과거 이력보다 지금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해왔는지도 함께 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재심 과정에서 충분한 소명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목포의 한 상인은 “흠결이 있다면 따져보는 건 맞지만, 한 번의 심사로 끝내기엔 지역이 쌓아온 시간도 크다”며 “끝까지 판단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심사가 민주당 공천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명단은 ‘탈락자 발표’라기보다 ‘추가 검증 대상 공개’에 가깝다”며 “재심에서 누가 살아 돌아오느냐에 따라 경선 판도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남 민심은 지금 ‘엄격함’과 ‘기회’ 사이에서 갈라져 있다. 기준은 높아졌지만, 그만큼 재심 과정의 공정성과 설득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다음 선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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