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의 역설… 키즈 간편식에 몰리는 식품업계

  • 맞벌이 50% 시대, '아이 한 명'에 쏟는 정성

  • '영양·편의' 다 잡은 프리미엄 유아식 전쟁

푸디버디 띠용한끼 파스타 3종 사진하림산업
푸디버디 '띠용한끼 파스타' 3종 [사진=하림산업]


고착화된 저출산 흐름 속에서도 식품업계 키즈 간편식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맞벌이 가구 증가와 함께 자녀를 위한 씀씀이가 커지면서 저출산 기조가 제품 고급화와 카테고리 확장을 이끄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4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국내 출생아 수는 2015년 43만8420명에서 2024년 23만8317명으로 10년 새 절반 가까이 줄었다. 합계출산율 역시 같은 기간 1.239명에서 0.748명까지 낮아졌다. 

출산 감소와 함께 양육 환경 변화도 두드러진다. 6세 이하 자녀를 둔 가구의 맞벌이 비중은 2024년 53.2%로 집계돼 절반을 넘어섰다. 10년 전인 2015년(38.1%)과 비교하면 15.1%포인트가 상승했다. 

키즈 간편식의 성장은 맞벌이로 육아 시간이 부족한 부모에게 요리할 시간을 줄여주고 영양까지 챙겨줄 수 있는 전략적 소비재로 인식되면서다. 최근 10년 간 국내 영유아 간편식 시장은 이유식 위주에서 식사·간식·신선 식재료 등으로 영역을 대폭 확장했다. 그 결과 2015년 680억 원 수준이던 영유아 간편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3300억 원 이상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인구 증가에 따른 양적 팽창 때문이 아니라 1인당 소비 단가(객단가) 상승과 세분화된 제품군이 성장을 견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6세 이하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 비중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6세 이하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 비중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식품 기업들도 ‘키즈 전문 브랜드’를 론칭하며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브랜드 ‘푸키루키’를 통해 무가염·무첨가 원칙의 한우 사골곰탕과 130g 소용량 유기농 쌀밥을 선보였다. 아이들의 한 끼 분량에 맞춘 소용량 패키지로 잔반 걱정을 덜고 조리 편의성을 극대화한 점이 특징이다. 하림의 ‘푸디버디’ 역시 라면, 냉동간식, 국탕류 뿐 아니라 나트륨 함량을 낮춘 ‘띠용한끼 파스타’ 등을 출시하며 입지를 넓히는 중이다. 별도 용기 없이 패키지째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식사가 완성되는 설계로 바쁜 맞벌이 가구를 공략했다.

기존 유아식 강자와 유기농 전문 브랜드의 공세 역시 거세다. 남양유업 ‘아이꼬야’는 나트륨 안심설계를 적용한 ‘바로먹는 소스’ 등 월령별 맞춤 제품을 내놨고, 일동후디스 ‘아이얌’은 리조또 소스부터 어린이용 육포까지 식사와 간식을 아우르는 폭넓은 라인업을 구축했다. 대상 ‘아이라이킷’과 한살림 ‘꼬마와땅’, 초록마을 ‘초록베베’는 가시를 제거한 순살 생선과 소분 채소 등 신선 식재료 기반의 간편식이 눈길을 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 수 감소라는 인구 통계학적 변수보다 맞벌이 확대와 자녀에게 집중하는 고관여 소비 성향이 현재 키즈 간편식 시장 성장의 실질적인 동력”이라며 “저출산 시대일수록 양적 확대보다는 프리미엄화와 전문화 방향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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