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 공개를 앞두고, 인공지능(AI) 인프라 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관련 자본지출 합계가 5000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인데, '하이퍼스케일러'로 불리는 대형 AI 기업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시장의 인프라 투자 우려를 잠재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골드만삭스 컨센서스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구글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올해 AI인프라 투자액은 5270억 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작년 대비 상당한 증가로, AI 모델 훈련과 데이터센터 확장에 집중된 투자 열기를 반영한다. 특히 메타의 경우 2026년 자본지출을 1150~135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작년 700~720억 달러의 거의 2배 수준이다.
이는 기술 제공자들이 인공지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음을 보여준다. 장기적으로는 투자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JLL의 전망에 따르면, 2026~2030년 글로벌 데이터센터 관련 투자액이 3조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약 100기가와트의 신규 용량 추가를 의미하며, 부동산 자산 가치 창출만 1조2000억 달러, IT 장비 피팅아웃에 1~2조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무디스 역시 비슷한 규모의 3조 달러 투자를 예상하며, 이는 현대 역사상 가장 큰 인프라 투자 '슈퍼사이클'로 평가된다.
이러한 하이퍼스케일급 투자는 2022년 이후 최대 규모로 평가되지만, 동시에 투자자들이 꼽는 최대 리스크로도 부상하고 있다.
AI 인프라 확장이 에너지 병목 현상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블룸버그NEF는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35년까지 106기가와트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데이터센터가 미국 전체 전력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약 3.5%에서 2035년 8.6%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전력 그리드 과부하와 에너지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IT업계의 전망이다.
더욱이 이 투자 열기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AI 투자 과열로 인한 인플레이션 재점화를 2026년 주요 리스크로 지목하고 있다. 즉 '인프라 투자 증가→에너지 공급량 부족→물가 상승→경제규모 축소로 이어지는 AI발(發) 경제 공황을 우려하는 것이다.
아비바 인베스터스 등은 AI 데이터센터 자본지출과 정부 부양이 결합되면 2026년 말 인플레이션 상승을 경고한다. 이는 닷컴 버블 수준을 넘어서는 시장 리스크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재개를 촉발할 수 있다.
2월 시장 분석에서도 이 추세가 확인된다. AI 인프라 투자 효과로 미국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상향 조정되고 있으며, 국제통화기금은 2026년 세계 국내총생산 성장률을 3.3%로 전망하면서 인공지능 붐의 기여를 강조했다. 그러나 생산성 향상 효과가 아직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실제 경제 기여도는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
결론적으로, 올해 AI 경제는 '인프라 초대형 붐'과 '투자 수익 현실화' 국면이 교차하고 있다.
긍정적으로는 생산성 폭발로 국내총생산 추가 성장 1~2%포인트를 기대할 수 있지만, 에너지 병목과 인플레이션이 부정 시나리오를 초래할 수 있다. 분수령은 이달 말 예정된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될 전망이다. 수익성 개선은 시장이 빅테크 기업들의 인프라 투자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에너지 정책 부재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월스트리트를 중심으로 AI 인프라 붐에 따른 리스크는 꾸준히 제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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