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식'이 뭐길래…美 대학 사교클럽서 18세 신입생 사망

  • 해당 클럽 간부 3명 경찰에 체포

학내 사교클럽 사고로 사망한 신입생을 애도하는 노던애리조나대의 성명 사진노던애리조나대 페이스북
학내 사교클럽 사고로 사망한 신입생을 애도하는 노던애리조나대의 성명. [사진=노던애리조나대 페이스북]

미국 대학마다 활발한 학내 사교클럽의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서부 애리조나의 한 대학 남학생 사교클럽에서 신입생 신고식 중 가혹행위로 신입생 1명이 사망해 학생 간부 3명이 체포됐다.

1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북부 플래그스태프 소재 노던애리조나대에서는 18세 학생이 지난달 31일 오전 8시 44분 의식이 없는 상태로 사교클럽 '델타타우델타' 연관 숙소에서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해당 거주지에 있던 사람들과 경찰관이 심폐소생술을 진행했지만, 피해 학생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에 신고식 중 범죄 행위 혐의로 사교클럽 간부 3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된 3명은 전원 20세다. 경찰은 "사망한 남학생을 포함한 신입 회원 등 참석자들이 술을 마신 것으로 보고됐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이번 일은 참담한 손실로, 그(피해 학생)의 가족과 친구, 슬픔에 빠진 모든 공동체 구성원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해당 사교클럽에 대해 활동 중지 조치를 내렸다. 사교클럽 국제 본부 측 역시 자체 조사가 끝날 때까지 해당 지부의 활동을 정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많은 미국 대학에서는 남학생들을 위한 사교클럽 프레터니티(fraternity), 여학생들을 위한 사교클럽 소로리티(sorority)가 발달해 있는 곳이 많다. 학교 캠퍼스 인근에 단독 주택 형태의 건물로 외벽에 그리스어가 적혀 있는 건물들을 볼 수 있는데, 이런 건물들이 사교클럽 연관 건물이다. 한국으로 치면 동아리 건물 겸 숙소 격이다. 이들 사교클럽은 대학 생활 중 인맥을 쌓을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여전히 학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2023년 US뉴스앤드리포트에 따르면, 이들 클럽에 가입하려면 수백 달러에서 수천 달러의 회비를 내야 한다. 일부 학생들은 이들 사교클럽에 가입하기 위해 컨설턴트를 고용하거나, 고3 때부터 준비하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미국 대학가에서는 이들 사교클럽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작년 10월 미 동부 뉴저지 주립대학인 럿거스대에서도 신고식 때 한 학생이 감전돼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건물 지하실에서 신입 회원이 대기하고 있었는데, 누군가 물을 뿌려 감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당 사교클럽 본부 측은 해당 지부를 중단시키는 한편, 관련자 전원을 제명했다. 피해자는 회복 중이지만, 관련 가해 학생들을 두고 소송이 진행 중이라고 현지 매체 뉴저지 뉴스 12는 전했다.

또한 작년 9월에는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마르코스의 한 여학생 사교클럽 지부에서 신고식으로 논란이 돼 해당 사교클럽 본부에서 지부를 영구 제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전역의 대학들이 최근 몇 년 새 이같은 신고식 문화 철폐를 위해 힘쓰고 있으며, 일부 주(州)에서는 이를 아예 법제화해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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