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재난 대응 현장이 바뀌고 있다.
사람 대신 로봇이 먼저 들어가고, 전화 폭주 속에서도 119 연결이 끊기지 않으며 낮은 지하주차장에까지 소방차가 직접 진입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2일 서울종합방재센터에서 '2026 소방재난본부 신년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로봇·AI 기반 지능형 대응체계 구축, 대도시 맞춤형 특수 소방장비 전진 배치, 정예 소방대원 양성과 심리 회복 인프라 확충을 핵심으로 한 재난 대응 전략을 공개했다.
서울소방본부는 이번 계획의 핵심은 단순한 장비 확충이 아니고 '대원이 위험에 노출되기 전에 기술이 먼저 간다'는 방향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심야 시간 전통시장 통로를 따라 움직이는 작은 로봇이 열 감지에 나선다. 고온 물체가 포착되면 즉시 경보가 전송되고, 영상 분석 결과 화재로 판단되면 자동으로 119 신고와 동시에 분말 소화기가 작동한다.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도입한 전통시장 화재순찰로봇을 올해 4개 시장으로 확대 운영한다. 화재 취약 시간대 인력 순찰의 한계를 기술로 보완하겠다는 취지다.
또 연기와 유독가스로 가득 찬 지하 공동구는 이제 소방대원이 곧바로 들어가지 않는다. 라이다(LiDAR)와 8종 가스 측정기를 장착한 4족 보행 로봇이 먼저 투입돼 내부를 스캔하고, 위험 요소와 인명 여부를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통신 음영 지역에서도 영상이 끊기지 않도록 '프라이베이트(Private) 5G' 적용도 추진 중이다.
서울소방본부는 "구조 대상자 접근 전 현장 정보 확보만으로도 대원이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도심에 위치한 낮은 지하주차장은 기존 소방차의 사각지대였다. 서울소방은 전고 2.15m짜리 저상형 소방차 4대를 전국 최초로 배치했다. 군용 소형전술차량(K351)을 기반으로 특장한 이 차량은 1200리터 물탱크, 열화상 카메라, 양압 장치를 갖춰 지하 전기차 화재 대응에 최적화됐다. 농연 속에서도 진입·진압이 가능하다.
또 분당 50톤 배수 성능을 갖춘 대용량 유압배수차를 침수 취약 지역에 전진 배치해 여름철 도심 침수 대응력도 강화한다.
이와 함께 은평구 서울소방학교에는 국내 최초로 돔형 실화재 훈련장이 들어선다. 실제 화재와 유사한 환경에서 역화현상과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등 최신 유형을 반영한 훈련이 가능해진다.
도봉구에는 소방공무원 심리상담센터가 건립돼 PTSD 예방과 심리 회복을 전담한다. 현장을 지켜온 대원 마음까지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홍영근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2026년은 첨단 기술과 전문 인프라가 결합된 서울소방 도약의 원년"이라며 "장비·전문성·심리 회복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재난 대응체계로 시민 생명과 안전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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