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은 26일 오후 5시 서울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 홀에서 열린 제37회 윤곡 김운용 여성체육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고(故)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한국 여성체육 발전을 위해 1989년 제정한 한국 최초의 여성 스포츠 시상식인 윤곡 김운용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에서 비(非) 올림픽 종목 선수가 대상을 받은 건 김가영이 최초다.
시상식 후 만난 김가영은 "뜻깊은 상을 받게 돼 진심으로 영광이다. 이런 상을 받는 자리까지 갈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믿기지 않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중학교 2학년 때 포켓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김가영은 세 차례 세계선수권(2004, 2006, 2012년) 우승, 두 차례 아시안게임 은메달(2006, 2010년) 등을 기록했다. 아울러 포켓볼 역사상 최초로 세계 포켓볼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면서 '포켓볼 여왕' 칭호를 얻었다.
화려한 경력 뒤에는 설움도 있었다. 김가영은 "1997년에 선수 생활을 시작할 때 당구는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도 아니었고, 안 좋은 시선도 많았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해도 인식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선수 생활 내내 '한국에서 당구를 스포츠로 인정받게 만들고 싶다'는 꿈을 꿨다"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체육인으로서 대상을 받고 시상대에 서니, 그 오랜 꿈이 어느 정도 이뤄진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김가영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2019년 프로당구(LPBA) 출범과 함께 3쿠션으로 전향한 그는 통산 17회 최다 우승, 여덟 개 대회 연속 우승, 38연승 등 전무후무한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1983년생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절정의 기량을 과시 중이다.
김가영은 "선수로서 적지 않은 나이지만, 마지막 날까지 발전하며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 닿는 것이 목표"라면서 "여성 당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후배 양성과 지도자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수상을 LPBA 동료들의 공으로 돌렸다. 김가영은 "이 상은 저 개인이 아닌 LPBA 모든 선수가 함께 받은 것"이라며 "안 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함께 노력해서 더 멋진 당구계를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단상에 선 박 감독은 "아직 부족함이 많은 저에게 상을 주셔서 너무 뜻깊고 영광스럽다. 감사한 마음 크다"며 "여성 지도자의 길은 익숙한 틀을 깨야 하는 것 같다.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쉽지 않고 고된 길이다. 하지만 그만큼 소중한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지도자가 조금은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저는 뒤에서 열심히 달리겠다.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하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반효진(사격)은 최우수상, 문수아(수영), 김태희(육상)는 우수상, 박주희 세계수영연맹 집행위원(수영)은 공로상에 이름을 올렸다. 신인상에는 최가온(스노보드), 손서연(배구) 등 여덟 명, 꿈나무상은 신채민(역도) 등 여섯 명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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