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세우겠다는 KB, 따라잡겠다는 우리

  • KB·신한, 임기 말 기업금융·건전성 속도전 예고

  • 정진완 은행장 "고객이 있어야 시장 판도 바꿀 것"…·기업·가맹점 제휴 확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본점 전경 사진각 사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본점 전경 [사진=각 사]
시장 확보 경쟁을 하고 있는 4대 은행이 연초부터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올해 증권사로 머니무브가 가속되고 가계대출 성장 한계에 직면하자 기업금융과 비이자이익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며 격돌을 예고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지난 23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2026 경영전략회의'에서 "고객이 있어야 거래가 생기고 거래가 쌓여야 수익이 만들어진다"며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분명히 하고 현장의 변화가 함께 한다면 경쟁 은행과 격차는 반드시 줄어들고 시장 판도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경쟁 은행을 추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은 정 은행장이 4대 은행 중 처음이다. 기업과 소상공인 등 고객을 확대해 이를 여수신, 결제성 계좌, 퇴직연금 유치 등 실질적인 영업 성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우리은행은 경쟁사인 하나은행과 당기순이익 격차를 2023년 9615억원, 2024년 3094억원으로 줄여왔다. 지난해 3분기엔 충당금 적립 등 이슈로 차이가 8400억원 벌어졌으며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감소세를 나타냈다. 기업대출은 178조3310억원으로 하나은행(177조1900억원)을 앞섰지만 성장률은 나 홀로 하락했다. 

이를 의식한듯 정 은행장은 올해 기업, 자산관리(WM) 부문 특화채널에 방점을 찍고 경쟁력 제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BIZ프라임센터 지점장 수를 41명에서 57명으로 확대하고 슈퍼통장, 대형 전략 가맹점과 제휴를 늘리기로 했다. 

이에 반해 시장을 지켜내야 하는 입장인 이환주 KB국민은행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모두 임기 마지막 해 속도전을 예고했다. 이환주 은행장은 지난 17일 은행 전략회의를 열고 "10년 후 금융업의 스탠더드(기준)가 될 수 있도록 가치를 키워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상혁 은행장도 지난 5일 열린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2026년에는 보다 명확한 방향성과 방법을 강구하고 가속력을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민은행 누적 순이자이익(NIM)은 2024년 1.78%에서 지난해 3분기 1.74%로 하락 추세를 나타낸 만큼 비이자이익의 질적 성장을 꾀하고 동시에 유망 기업 심사를 강화해 기업금융을 늘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신한은행의 주요 추진 과제는 '시니어 자산관리, '외국인 고객 확대', '인공지능전환(AX)·디지털전환(DX) 가속화' 등으로 여수신 이외에 체력을 키워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리딩뱅크를 사수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두 은행 간 순이익 격차는 100억원이 채 되지 않고 기업대출에선 국민은행이 8조원 앞섰다. 올해 소매금융을 넘어 기업금융에서 경쟁력을 갈라 리딩금융을 차지하는 것이 최대 목표다. 

역시 선두권 자리 탈활을 노리는 하나은행 이호성 행장은 새해 첫날 경기도 파주 도라전망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국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생산적 금융 대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머니부브가 증권사로 이동하고 가계대출 성장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위기감 속에서 하나은행은 자산관리 역량 강화와 외환 등을 강점을 가진 영역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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