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갤럭시S26' 공개 앞두고… 노태문, 수익성 방어·점유율 유지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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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공지능(AI)폰 전략'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내달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 출시를 앞둔 가운데 반도체 호황으로 촉발된 D램 가격 폭등이 가격 인상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삼성은 지난 3년간 갤럭시 출고가를 동결하며 애플과 경쟁에서 시장점유율을 지켜왔으나 반도체 원가 상승 속에 수익성 방어와 점유율 유지 딜레마가 심화되는 형국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AI 수요 폭증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이 우선시되면서 모바일용 LPDDR5 D램 가격이 96Gb 기준 70% 이상, 낸드 플래시는 100%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옴디아는 스마트폰 제조 원가 8~10% 상승, 평균판매가격(ASP) 6.9% 증가를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이 43조53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내부 원가 부담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호황 이익이 MX 원가로 흡수되는 구조"라며 "올해 D램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트렌드포스는 1분기 D램 가격을 추가 55~60%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 같은 상황에 삼성 역시 가격 인상 여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X부문장)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메모리 가격 인상 우려가 크다"며 "제품 가격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와 인터뷰하면서는 "메모리 칩 부족은 전례 없는 상황으로 스마트폰·TV·가전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협력사와 장기 공급망 전략을 마련 중"이라고 했다. 이미 갤럭시북 등 PC 가격이 오르는 '칩플레이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3년 갤럭시 S23부터 256GB 기준 출고가를 동결해 애플 아이폰과 가격 경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올해는 소폭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전작보다 10만~15만원가량 오를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시장 반응이다. IDC는 가격 인상 시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2.9~5.2% 역성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샤오미·오포 등 저가 공세와 통신사 보조금 축소가 겹치면 프리미엄 점유율 하락 리스크도 높다.

애플과 구글의 AI 연합 공세도 부담이다. 애플은 지난 12일 구글과 계약을 맺고 차세대 '애플 인텔리전스'와 '시리'에 구글 '제미나이' 모델을 대거 연동하기로 했다. 텍스트 요약·이미지 생성·스마트 검색 등 기능을 강화하며 'AI 지각생' 이미지를 벗겠다는 각오다.

삼성은 2024년부터 '갤럭시 AI'로 시장 선점 효과를 누려왔지만 구글과 맺은 공고한 파트너십이 애플로 확대되면서 차별화가 모호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이 그간 유지했던 갤럭시 AI 독점 우위가 희석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선 노 사장이 CES2026을 통해 "올해 AI 탑재 갤럭시 기기 8억대 확대" 목표를 선언했으나 가격 인상, 애플과 경쟁으로 힘겨워질 수 있단 시각마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2㎚ 공정 칩셋 도입과 메모리 가격 폭등 등 원가 상승 요인이 이미 많은 상황"이라며 "시장점유율 방어를 위해 글로벌 출고가(달러 기준)를 전작 수준으로 동결할 가능성도 일부 제기되지만 최근 고환율이 발목을 잡으면서 국내 출고가는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봤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2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6'을 개최하고 제품을 공개한다. 제품 출시는 3월 초중반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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