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슬람 정권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란 국경을 넘어 미국과 유럽 주요 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각국 이란 대사관 인근에서는 대규모 집회와 행진이 이어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충돌과 사고도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는 이란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고, 이란 정부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시위대 일부는 이란 정부의 시위 진압을 겨냥해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 과정에서 이란 반정부 시위대와 미국 내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반대 시위대가 한데 뒤섞이면서 경쟁적으로 구호를 외치는 등 현장에서는 극심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웨스트우드 지역에서도 관련 시위가 열렸다. 이날 수백 명이 행진을 벌이던 중 대형 트럭 한 대가 군중을 향해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명이 현장에서 구급대의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현재까지 병원으로 이송된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지역 일간지 LA타임스가 전했다. 경찰은 운전자의 신병을 확보해 사고 경위와 고의성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유럽 주요 도시에서도 수천 명 규모의 이란 반정부 시위가 잇따랐다. 영국 런던에서는 총리 관저와 이란 대사관 앞에서 시위가 열렸다. 현장에서는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였던 레자 팔레비(65)의 사진을 들고 행진하는 시위대의 모습이 포착됐다. 런던 경찰은 무단 침입과 경찰관 폭행 등의 혐의로 2명을 체포했으며, 추가 용의자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파리에서도 2000명이 넘는 시위대가 모여 팔레비 왕조 시절 국기를 흔들며 "테러리스트 이슬람 공화국은 물러가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에 경찰은 시위대의 이란 대사관 접근을 차단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도 거센 비를 뚫고 모인 시위대가 이란 영사관 인근으로 몰려들었고, 경찰은 영사관 주변 출입을 통제했다.
지난달 28일 심각한 경제난을 계기로 촉발된 이란 반정부 시위는 정권 퇴진과 왕정 복고 요구로까지 확산되며 격화되고 있다. 이란 정부는 시위를 강경 진압하고 있으며, 현재 이란 현지에서는 인터넷과 통신이 차단된 상태다.
노르웨이에 기반을 둔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은 이날까지 파악된 사망자가 최소 192명이라고 집계했으며, 일각에서는 2000명 이상이 숨졌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에 기반을 둔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사망자가 시민 490명, 군경 48명 등 모두 538명에 이르며 1만6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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