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신기원] 2018년과 닮은 듯 다른 초호황 구간… AI 수요 가세 '차이점'

  • 2018년 반도체 호황, '언젠가 끝날 사이클'

  • 작년 4분기, 'AI시대 산업 구조 변화 서막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SEDEX 2025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관에 HBM4와 HBM3E 실물이 전시돼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SEDEX) 2025'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관에 HBM4와 HBM3E 실물이 전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0조원으로 신기록을 작성한 가운데 종전 최고 기록을 세웠던 2018년 반도체 호황 당시와 같은 듯 다른 업황이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은 D램 가격 상승, 환율 영향 등 요인은 비슷하지만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추가돼 이번 '슈퍼사이클' 추동력이 더 강한 것으로 분석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매출 93조원, 영업이익 20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전사 영업이익 중 80% 이상을 담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는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플래시 매출이 각각 192억 달러, 67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D램과 낸드플래시 매출은 각각 171억 달러와 53억 달러로 추산돼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이 1위를 탈환했다. 

특히 종전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17조5700억원)을 냈던 2018년 3분기 상황과 유사점과 차이점이 확인돼 흥미롭다. 

약 7년 시차가 있지만 두 기간 모두 D램 가격은 폭등세를 보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4분기 메모리 가격이 40∼50% 급등한 것으로 분석했다. 

2017년에는 서버·PC·모바일용 D램 재고 보충과 수요 확대가 겹치면서 가격이 연간 약 40~50% 급등했고 이듬해인 2018년에도 D램 원가 대비 판매가 마진율이 높아지면서 실적 고공 행진이 이어졌다.

고환율 환경도 비슷하다. 2018년 3분기 역시 원화 가치가 다소 약세(달러당 약 1110~1140원 수준)를 보이며 수출 거래 대부분이 달러 기반으로 이뤄지는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지난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 수요가 새로 가세한 건 과거에 없던 변수다.  

2018년에는 서버용 고용량 D램, 고밀도 제품 비중이 커지면서 단가가 높은 제품 비중이 확대된 바 있다. 이번에는 삼성전자의 HBM3E가 구글, 퀄컴에 이어 엔비디아까지 뚫으면서 AI 수요가 본격적으로 수익 실현 구간에 진입했다.

즉 2018년 호황은 경기·수요적 요인이었고 지난해 4분기는 AI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구조적 수요의 시작 구간인 셈이다. 전자가 언젠가 꺾일 사이클이라면 현재는 AI 시대 진입에 따른 거대한 물결로 해석해야 마땅하다.

이번 호실적을 이끈 D램 가격 상승도 근본적인 원인은 AI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범용 D램 공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증권가에서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을 최대 155조원까지 내놓고 있는 것도 AI 인프라 수요 확대를 염두에 둔 분석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는 보고서를 통해 "AI 에이전트 사용 증가가 데이터 생성량을 폭발시키며 2026년에는 범용 메모리 시장에서 심각한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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