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앞두고 격화된 중·일 갈등의 여파가 외교를 넘어 경제계로까지 번지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군사 개입 가능성 언급 이후 중·일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면서, 일본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의 중국 방문이 결국 무산됐다.
지지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중경제협회는 1월 20~23일로 예정됐던 경제계 대표단의 중국 방문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에는 게이단렌과 일본상공회의소 수장을 포함한 기업 관계자 약 200명이 참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면담 등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중국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회신을 받지 못하면서 방문 연기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일중경제협회는 ‘연기’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구체적인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협회 측은 중·일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중국 정부 및 관계 기관과의 교류 사업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해 11월 국회 답변에서 대만 사태와 관련한 발언을 한 이후, 중국 측이 일본 경제계의 방중에 난색을 표해 왔다는 전언이다.
일본 재계는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 발언 이후 격화된 중·일 갈등 완화를 위해 물밑 접촉을 시도해 왔다. 게이단렌의 쓰쓰이 요시노부 회장은 최근 우장하오 주일 중국대사를 만나 경제계 대표단의 베이징 방문을 수용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중 우호 의원연맹 소속 일본 의원들도 중국 방문 의사를 전달했지만, 중국 측의 명확한 답변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중국의 군사적 움직임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하며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일본 외무성은 중국군이 지난해 12월 29~30일 실시한 대규모 ‘대만 포위 훈련’에 대해 “대만해협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며 중국 측에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대만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일관되게 촉구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일본의 입장 표명에 강하게 반발하며 비난 섞인 어조로 대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해를 맞아서도 중·일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교적 긴장이 양국의 경제 교류 위축으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일본 재계의 중국 방문 무산은 이러한 냉각 국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 협력 전반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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