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보장' 되는 IMA 상품…1억 넣으면 얼마나 벌 수 있을까?

  • 한국투자·미래에셋 IMA 수익률 비교

  • 1억원 투자하면 미래(3년 만기)는 964만원, 한투(2년 만기)는 865만원

[사진=아주경제 DB]
[사진=아주경제 DB]

금융투자업계에서 운용하는 상품 가운데 유일하게 원금보장이 되는 종합투자계좌(IMA)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증권업계 양강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서로 다른 전략을 담은 IMA 상품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진검승부에 돌입했다. 두 회사 상품은 실질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보수율과 수익 배분 방식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어떤 회사 상품이 더 나은 수익률을 낼까. 
 
한국투자증권, '공격적 베팅'… 목표수익률 6% 제시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IMA 상품의 목표수익률을 당국 예시안(4.0~4.5%)보다 높은 연 6%로 설정했다. 보수 체계도 파격적이다. 금융위 예시안에서는 운용보수율을 50~80bp(1bp=0.01%p)로 제시했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이를 8.5bp로 대폭 낮췄다. 고객에게 부과되는 고정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대신 운용 성과가 기준치(기준수익률 4.0%)를 넘어설 때 부과되는 성과보수율은 당초 예시안(초과수익의 30%)보다 높은 40%로 상향 조정했다.
 
2년 만기로 설계된 한투 IMA 1호는 국내 인수금융·기업대출·벤처캐피탈·회사채·기업어음은 물론 머니마켓펀드(MMF)와 수시 입출금식 예금(MMDA) 등 유동성 자산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이와 함께 해외 인프라펀드와 Private Credit 펀드, 글로벌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등 해외 자산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투자증권 IMA에 1억원을 투자할 경우 2년 뒤 약 1억 865만원(세후 수익금 약 865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1000만원 투자 시 1086만원, 5000만원 투자 시 5432만원 수준이다. 목표수익률 자체가 높게 설정된 만큼 증권사의 운용 역량이 극대화될 경우 투자자가 가져갈 기대 수익의 상단이 열려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미래에셋증권, '내실 다지기'… 3년 만기·안정적 운용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만기를 3년으로 설정해 한국투자증권보다 1년 긴 호흡으로 자금을 운용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IMA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유동성이 높은 단기 채권, 기업금융자산, 대체자산에 투입한다. 구체적으로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되는 곳은 기업금융 분야로, 전체 수탁 자산의 절반 이상을 기업대출, 인수금융, 대출채권 및 상장·비상장사의 메자닌 증권에 투자하기로 했다.
 
또한 전체 수탁 자산의 20% 이상을 전자단기사채, 기업어음(CP), 회사채 등 금리 수취형 자산에 투입한다. 비상장 기업의 주식,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및 벤처투자조합 지분, PEF, 펀드, ETF 등에도 20%를 할애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목표수익률을 당국 가이드라인 수준인 연 4%로 유지하며 내실을 기했다. 대신 운용보수율을 20bp로 낮추고 성과보수율은 당국 예시안인 30%를 유지했다. 특히 수익 배분의 기준점이 되는 기준수익률을 금융위 예시(3.0%)보다 높은 4.0%로 설정해, 고객에게 우선적으로 돌아가는 몫을 확보하는 전략을 택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1억원을 3년 동안 미래에셋증권 IMA 상품에 예치했을 때 예상 수령액은 1억964만원(세후 수익금 약 964만원)으로 산출됐다. 1000만원 투자 시 1096만원, 5000만원 투자 시 5482만원 수준이다.
단순 수익금 비교는 금물… 기간 고려한 연환산 수익률 따져봐야
단순 최종 수익금만 보고 미래에셋증권 상품이 한국투자증권보다 유리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1억원 투자 시 미래에셋증권은 3년 만기 기준 약 964만원의 세후 수익이 기대되는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2년 만기 기준 약 865만원의 세후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최종 수령액뿐만 아니라 투자 기간과 자금 회수 주기를 따져봐야 한다. 한국투자증권 상품은 만기가 짧아 2년 후 자금을 회수해 재투자할 수 있는 기회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
 
전문가들은 IMA의 성패가 증권사의 '운용 실력'에 달렸다고 입을 모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처럼 목표치를 높게 잡은 경우 운용 실패 시 기대 수익이 낮아질 수 있고, 미래에셋증권은 안정적인 대신 시장 호황기의 추가 수익 기회가 상대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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