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치명적인 문제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도입한 응급 환자 이송 관제 시스템인 AI EMS(Emergency Management System)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고질적인 문제로 떠오른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수용거부로 인한 이송 지연)' 현상에 AI 기술을 접목하면 도움이 될까. '삼성청년SW·AI아카데미(SSAFY·싸피)' 13기 학생들은 지난해 10월 이 같은 고민에서 시작해 AI EMS 프로젝트에 돌입했고, 약 7주 간의 여정 끝에 결과물을 내놨다.
'AI 구급활동 어시스턴트'는 음성만으로 구급대원이 현장에서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기록해주고, 주변 응급실까지의 거리와 응급실 환자 수용 현황 등을 파악해 최적의 병원을 안내해 준다.
총 6명의 팀원 대부분이 SW 비전공자였으나 싸피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 개발 이론과 실무를 익히고, 실제 구급대원들의 자문을 받아 현장에 맞춘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한다.
18일 삼성의 대표적인 사회공헌(CSR) 활동 프로그램인 '싸피' 13기 수료식을 앞두고 전날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싸피 서울캠퍼스 내부가 기자단에게 처음 공개됐다. 지난 3월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이재용 회장과 회동한 장소이기도 하다.
삼성 사회공헌(CSR) 관계자는 "비전공자 출신의 다양한 이력을 가진 교육생들이 싸피를 통해 'SW∙AI 전문가'로 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서울캠퍼스에선 13기 수료생들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조업 현장에서 3년 간 근무한 경험이 있는 최선우 씨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원격·자율 작업 지원 시스템'을 개발해 하반기 프로젝트에서 1위를 수상했다.
해당 시스템은 증강 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작업자가 전용 장비인 헬멧을 착용하면 작업자가 바라보는 시각 이미지에 기반해 AI가 상황을 판단하고 어떤 작업을 해야 하는지 실시간 안내해준다. 특히 관제실 관리자가 작업자의 시야 위에 AR 마커를 직접 그릴 수 있어 정확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이는 현장의 숙련자 부족으로 인한 작업 지연과 관제실과의 소통 오류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
고품질 '3D 에셋'을 전문 장비나 인력에 의존하지 않고 스마트폰 하나로 누구나 쉽고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도 이번 싸피 수료생들의 성과다. '3D 에셋'은 3차원 그래픽 환경에서 시각·물리적 요소를 구현할 수 있는 핵심 데이터다. 해당 서비스를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물체를 영상으로 촬영하고 정보를 기반으로 '3D 에셋'을 만들면 시간과 비용 등을 단축할 수 있다.
한편, 삼성에 따르면 2018년 12월 싸피 1기 교육을 시작으로 12기까지 누적 1만125명이 교육 과정을 수료했다. 이 중 8566명이 취업해 약 85%의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삼성은 국가 차원의 AI 인재 육성에 기여하기 위해 올해부터 싸피 커리큘럼을 AI 중심으로 전면 개편했다. 전 산업 영역에 걸친 AX(AI Transformation, AI 전환) 흐름에 발맞춰, 교육생들이 산업현장에서 요구되는 'AI 활용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시스템과 인프라를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연간 1725시간 중 1025시간을 AI 교육에 할애하며, 8개 AI 교육 과정을 새롭게 도입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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