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 산업무역국과 뚜오이쩨 신문이 지난 5일 공동 개최한 워크숍 '라이프스타일 경제-호치민시의 새로운 성장 동력'에서 호찌민시 경제대학교 딘 티엔 민 부교수는 "베트남은 중산층과 Z세대 소비자의 등장으로 라이프스타일 경제의 토대를 마련했지만 아직 체계적이지 않다"고 짚었다.
빈 그룹은 최근 주거, 엔터테인먼트, 교육, 의료, 쇼핑, 요양 서비스 등을 결합한 통합 생태계를 구축했다. 주거 브랜드 빈 홈즈(Vinhomes), 리조트 빈 펄(Vinpearl), 병원 빈맥(Vinmec), 교육기관 빈 스쿨(Vinschool), 쇼핑몰 빈컴(Vincom), 실버타운 빈 뉴 호라이즌(Vin New Horizon) 등이 대표적이다.
딘 교수는 "빈 그룹은 단순한 상품 판매에서 라이프스타일 판매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테크콤 뱅크는 앞서 대형 콘서트를 공동 주최하며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문화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VIB, VP Bank, SeABank 등도 리얼리티 TV쇼와 음악 프로그램을 후원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젊은 세대에 맞게 재정비하고 있다.
푸뉴언 주얼리(PNJ) 레 찌 통 씨 부회장은 "한국은 K-Pop, 영화, 화장품, 기술이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며 성장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는 정부가 규제가 아닌 지원과 투자로 산업을 조율했기 때문"이라며 "베트남도 이를 참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싱가포르는 금융과 교육, 태국은 관광과 웰니스 산업으로 경험 경제를 확장해온 만큼, 베트남도 자신만의 집중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제언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호찌민시가 이미 창의성과 디자인, 마케팅 인재가 집중된 도시이기에 라이프스타일 경제 발전의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이를 실현하려면 명확한 전략과 정부의 주도적 역할이 필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의 사례는 이러한 논의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박상모 주베트남 한국문화원 행사기획팀장은 "한국의 라이프스타일 경제 가치는 약 16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1990년대 한류의 출발부터 정부와 민간의 장기적 협력으로 이뤄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특히 한류 콘텐츠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게 되면, 자연스럽게 K-뷰티, 패션, 음식, 관광 등 한국의 전체적인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함께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은 영화, K-Pop, 패션, 게임 등 창의 콘텐츠 산업을 관리하며,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해 왔다. 현재는 베트남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 해외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한국은 국가디자인연구소와 대통령디자인상을 중심으로 10년 단위의 디자인 전략을 수립해 산업 방향을 명확히 설정하고 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102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는 한류 콘텐츠를 중심으로 형성된 라이프스타일 산업이 패션, 뷰티, 기술로 확장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하니타(HANITA)의 창립자 닌 쭝떤 씨는 "한국은 문화를 수출 가능한 상품으로 패키징하는 데 매우 영리하다"며 "태권도, 한복, 한국어까지 '패키징 산업'의 일환으로 발전시켰다. 이러한 접근법은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에도 적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현재 라이프스타일 경제를 국가 성장 전략의 일부로 검토하고 있다. 도시 기반의 창의 산업 육성, 문화·콘텐츠 산업 지원, 글로벌 브랜드 육성을 위한 제도적 틀이 논의 중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국의 성공 사례를 참고해 정부, 기업, 창작자 간의 협력 생태계를 강화할 경우 베트남 역시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