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이재용에 삼성물산 지분 전량...증여세 2000억대 부담

  • 4070억 규모 증여...이재용 지분 20.99%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28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사관후보생 임관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28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사관후보생 임관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이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전량을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증여했다.
 
2일 삼성물산 공시에 따르면 홍 명예관장은 자신이 보유한 삼성물산(028260) 주식 전량인 180만8577주를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에게 증여한다. 계약 체결일은 지난달 28일, 증여일(거래 종료일)은 내년 1월 2일이다.
 
증여 대상 주식 규모는 계약 체결일 종가(22만 5000원 기준)로 약 4070억원에 해당한다. 이 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기존 19.76%에서 20.99%로 높아지며 홍 명예관장 지분은 0%가 된다.
 
증여세 부담은 2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과세표준 30억원 초과 구간에는 최고세율 50%가 적용되며, 최대주주 할증(20%)이 더해져 평가액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배당금이나 주식담보대출 등을 활용해 증여세 재원을 조달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지분 이동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 구조로 이어지는 삼성그룹 지배 체계의 핵심축에서 이재용 회장의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는 조치로 평가된다. 고(故) 이건희 회장의 25조 원대 주식재산 상속 과정에서 홍 명예관장은 약 7조 원 규모를, 이 회장은 약 6조4000억원을 상속받았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각각 5조8000억원, 5조2400억원 규모를 상속받았다.
 
총수 일가는 12조 원이 넘는 상속세를 연부연납 방식으로 납부 중이며 홍 명예관장과 이부진·이서현 사장은 상속세 납부를 위해 일부 보유 주식을 매각했지만 이 회장은 핵심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주식담보대출 등으로 재원을 마련해왔다.
 
한편 증여계약이 이뤄진 지난달 28일은 이 회장의 장남 이지호 씨가 해군 소위로 임관한 날이기도 하다.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임관식에는 홍 명예관장, 이 회장, 이서현 사장이 참석해 임관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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