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박물관, 식산 이만부 목관 첫 공개

  • 300년 잠에서 깨어난 조선 장례문화

사진상주박물관
[사진=상주박물관]
상주박물관은 조선 후기 학자 식산 임산부(1664~1732)의 묘에서 출토된 목곽(木槨)과 목관(木棺)을 보존처리 후 농경문화관 상설전시실에서 처음 공개했다.
 
이번 전시는 상주에서 학문과 교육에 헌신한 식산 이만부의 삶을 조명하고, 그의 묘에서 확인된 장례문화를 시민에게 소개하고자 마련됐다.
 
식산 이만부 묘 조사는 2022년 연안이씨 식산종가 후손들이 선대 묘 이장을 결정하면서 상주박물관과 협의해 이루어졌다.
 
수습된 목관은 문중의 기증을 통해 박물관에 인수됐으며, 전문기관의 보존처리를 거쳐 이번 전시로 이어지게 됐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목관은 ‘죽어서 천 년을 산다’는 주목(朱木)으로 제작된 사실이 분석을 통해 밝혀졌다.
 
관재로 사용될 만큼 큰 주목을 확보하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로 이는 당시 식산 이만부의 높은 사회적 위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로 평가된다.
 
또한 정성스러운 3회 옻칠 흔적이 확인돼 조선 후기 장례의례와 공예기술 연구에 있어 학술적 의미가 매우 크다.
 
이번 전시는 상주박물관이 직접 발굴·수습한 뒤 전문기관의 보존처리를 통해 보존 가치를 높인 유물을 시민에게 공개한다는 점에서도 특별하다.
 
윤호필 상주박물관장은 “특히 이번 목관 전시는 상주박물관이 직접 조사하고 지켜낸 유물을 통해 지역의 역사적 깊이를 확인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 시민들이 자긍심과 감동을 함께 느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2026년 상반기까지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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