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차기 연준 의장 이미 결정"...해싯 급부상에 시장도 반응

  • "해싯 지명 가능성 64%"...10년물 금리도 '완화 기대'에 하락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이미 결정했으며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로 돌아오는 전용기 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준 의장으로 누구를 선택할지 알고 있으며,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누구를 연준 의장으로 지명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 시장에서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지명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이다. 예측 시장 '칼시'에 따르면 해싯 지명 가능성은 현재 64%로, 지난주 40% 미만에서 크게 상승했다. 이어 연준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12%, 전 연준 이사 케빈 워시는 11% 수준이다.

해싯 위원장은 이날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설에 대한 시장 반응을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해싯 위원장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단기 정책금리와 매우 밀접하게 움직이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하락했다.

그는 관세와 금리 등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강력히 옹호해왔다. 해싯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을 경질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새 의장 후보 인선을 시작했을 때부터 유력 후보자로 꼽혀왔다.

해싯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나를 지명한다면, 기꺼이 봉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지속적으로 압박해 왔으며, 내년 5월 중순에 임기가 종료되는 파월 의장을 해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하기도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관련 서류 위조 및 사기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은 최근 두 차례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으며 금융시장은 오는 12월 10일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비둘기파 성향의 해싯 위원장이 차기 연준 의장에 지명될 경우 통화 완화 기조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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