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전망이 고조되면서 증시 분위기도 한층 개선된 모습이다. 이에 월가에서는 이번 조정이 하락의 끝자락이며 내년 강세장 진입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5% 올라 6705.12로 마감하며 2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2.91포인트(12.4%) 하락한 20.52에서 안정되며 시장 불안 심리가 진정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반등의 중심에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21일 노동시장 둔화를 언급하며 "단기적으로 금리를 다시 내릴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폭스 비즈니스에 "주로 우려하는 것은 노동 시장"이라며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취약한 노동시장'을 이유로 12월 금리 인하에 공개적인 지지를 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데일리 총재는 노동시장의 급격한 악화가 인플레이션 재급등보다 더 가능성이 높고 관리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사전 신호'가 이어지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졌다.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금리 전망을 측정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일주일 전 50% 수준이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현재 81%까지 치솟았다. 기술주도 금리 기대와 맞물려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엔비디아가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 전망을 내놨음에도 지난주 기술주는 금리 동결 전망에 급락했지만, 주말 전후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최근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기 시작했다.
이에 월가의 전망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모건스탠리 마이클 윌슨 전략가는 이번 조정을 '하락의 끝자락'으로 규정하며 내년 강세장을 예상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추가적인 약세가 나타나면 내년으로의 장기 투자를 늘릴 기회로 보고 있다"며 S&P500지수가 내년 78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금융 기업 HSBC도 보고서를 통해 2026년 말 S&P500이 7500포인트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보며 AI 투자가 주도할 장기 랠리를 강조했다. HSBC 전문가들은 AI 주도의 자본지출 급증이 불안정한 소비 환경을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며 "버블 여부와 무관하게 랠리가 3~5년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 심리는 이미 회복 국면으로 돌아선 모습이다. 노스웨스턴뮤추얼 브렌트 슈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15년 동안 투자자들이 대공황 이후 하락장에서 매수하는 법을 배웠다고 생각한다"며 금리 인하 기대가 이러한 매수 심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케룩스 파이낸셜 데이비드 라우트 CIO도 "11월에 AI와 고용 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되지 않았다. 이는 최근 몇 주 동안 전통적인 시장 조정 국면이 나타나고 있으며, 더 심각한 조정 국면의 시작이 아님을 시사한다"며 구조적 하락 가능성을 일축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12월 결정이 내년 뉴욕증시 흐름을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리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유동성 확대와 함께 성장주 중심의 랠리가 재가동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제 시장의 방향성은 실적이 아니라 금리가 정한다며 연준의 다음 행보가 내년 강세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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