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통일은 최종 목표…이상적 지향 아닌 헌법에 명시된 책무"

  • 튀르키예 통신사 아나돌루와 인터뷰서 한반도 평화 정책 소개

  • "北과 대화 복원 중요한 우선 과제…점진적·단계적 통일 추구"

  • 대중 관계엔 "국익에 기반해 대응…관계 균형 있게 관리할 것"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3일현지시간 다음 국빈 방문지인 튀르키예로 가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OR탐보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3일(현지시간) 다음 국빈 방문지인 튀르키예로 가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OR탐보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통일은 여전히 우리의 최종 목표다. 이상적 지향이 아니라 헌법에 명시된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국빈 방문 전 현지 통신사 아나돌루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반도 평화 정책에 대한 질문을 받자 “우리 정부의 비전은 분명하다. 한반도에서 적대와 충돌을 넘어 평화로운 공존과 공동 번영이 자리 잡는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한다”며 입장을 재확인했다.

현재 남북 관계에 대해서는 “모든 소통 채널이 끊겼고, 상호 신뢰는 크게 훼손됐다”며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화를 복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우선 과제”라며 “북한과 언제, 어떤 채널을 통해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 대화의 문은 계속 열려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방적 방식의 통일을 지향하지 않는다. 한반도 전체 구성원의 민주적 의사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평화로운 공존과 상호 발전을 통해 점진적·단계적 통일을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지난 8월 워싱턴DC에서 열린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피스메이커’를 강조했던 점을 언급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미국과 공조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을 포함한 과거 미·북 관계의 역사는 앞으로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유의미한 교훈과 토대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저는 대화 재개를 위한 적절한 환경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지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한국은 필요할 경우 건설적 중재자이자 촉진자의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국 내 핵무장 여론 확산에 관한 질문에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를 준수하고,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지켜나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핵 위협 고도화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정부는) 핵에너지를 평화적으로만 이용한다는 원칙을 일관되게 지지하고 있다”며 “한·미 간 확장 억제를 한층 더 강화하고, 한국 자체의 이른바 3K 방어 시스템(3축 체계) 역량을 고도화함으로써 도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과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국익에 기반해 현안에 대응하려 한다”며 “한·미 동맹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중국과 관계도 균형 있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중국을 오랜 경제 협력국이자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한 필수 파트너로 규정하며 대립보다 협력으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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