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총리는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폐막 후 취재진과 만나 회의 기간 중국의 리창 총리와 “대화의 기회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며 전략적 상호호혜 관계 유지와 건설적·안정적 관계 구축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지만, 이번 회의 기간 양 정상 간 교류는 단 한 차례도 성사되지 않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G20 정상회의 첫날인 22일 기념 촬영에서 양측이 가까운 위치에 섰음에도 서로 말을 건네지 않았던 모습이 포착됐다. NHK는 다카이치 총리가 이재명 대통령 등과는 웃으며 인사하고 악수했지만 리 총리에게 다가가는 장면은 없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미 다카이치 총리와 리 총리 간 만남은 없다며 사전에 선을 그은 바 있다.
중·일 갈등의 발단은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7일 국회 답변에서 “전함을 사용한 무력 행사가 수반된다면 존립위기 사태가 될 수 있다”며 대만 침공 시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가능성을 시사한 데 있다. 발언 직후 중국 쉐젠 주오사카 총영사가 소셜미디어(SNS)에 ‘더러운 목을 베겠다’는 과격한 글을 게시했고, 중국 정부는 해당 글을 사실상 옹호하며 일본에 답변 철회를 요구했다.
또한 리창 총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과 회담한 뒤, 남아공이 “대만 문제에 있어서 중국 입장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며 이를 적극 홍보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를 두고 “G20 무대를 활용해 신흥국의 지지를 과시하며 일본을 압박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일본은 대화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지만 긴장 완화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며 “일본은 국제회의에서 중국을 의식해 ‘힘에 의한 현상 변경 반대’라는 원칙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 외무성 간부의 말을 인용해 “중·일 관계 회복에 최대 4~5년이 걸릴 수도 있다”며 “대립은 2010년 센카쿠 어선 충돌, 2012년 센카쿠 국유화 때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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