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서 10대 난동 속 잇단 총격으로 9명 사상…트럼프 "대규모 범죄와 폭동"

  • 성탄트리 점등식 직후 도심서 두 차례 총격…1명 사망·8명 부상

총격 발생한 시카고시 시카고극장 일대 사진AP연합뉴스
총격이 발생한 시카고시 시카고극장 일대. [사진=AP·연합뉴스]

지난 21일(현지시간) 밤 미국 시카고 도심에서 청소년들의 집단 난동 속에 두 건의 총격이 잇따라 발생해 1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당했다.

22일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어제 오후 10시경 두 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 사건으로 9명이 총상을 입었고, 이 가운데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첫 사건은 21일 오후 9시 50분께 시카고 시어터 인근 노스 스테이트 스트리트 100번지에서 발생했다. 순찰 중이던 경찰관들이 대규모 군중을 향해 총격이 가해지는 소리를 들었고, 현장에서 총상을 입은 10대 7명이 쓰러져 있었다.

피해자들은 스트로저병원과 로리어린이병원으로 나뉘어 이송됐으며, 모두 13~17세 청소년들로 파악됐다. 경찰은 부상자 대부분이 양호한 상태이며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두 번째 총격은 오후 10시 40분께 첫 사건 현장에서 남쪽으로 몇 블록 떨어진 사우스 디어본 스트리트 100번지에서 총격이 일어났다. 이 사건으로 14세 소년이 여러 발의 총상을 입고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또 다른 피해자인 18세 남성은 다리에 총상을 입고 위중한 상태다.

두 건의 총격은 인근 밀레니엄파크에서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이 막 끝난 직후 발생해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날 점등식에는 약 2만명이 몰렸다.

존슨 시장은 "도심에 수만 명이 몰려 있어 경찰의 즉각 대응이 어려웠다"며 "토요일 밤 예정된 홀리데이 퍼레이드를 앞두고 경찰 300명을 추가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과 시 당국은 이번 사건이 시카고 10대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는 '틴 테이크오버'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조직된 청소년 대규모 집회로, 시내를 집단 점거하거나 차량 파손·상점 약탈 등이 이어지는 등 치안 불안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존슨 시장은 이날 회견에서 경찰이 틴 테이크오버 계획을 감지하고 학교들과 협력해 해당 모임에 참여하지 말 것을 학생들에게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시카고 루프 지역에서 벌어진 대규모 범죄와 폭동으로 규정하며 민주당 소속 주지사와 시장의 무능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시카고 도심 지역에서 300명이 폭동을 일으키고 총격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알리면서 "다수의 경찰관이 공격받고 중상을 입었다"라고 적었다.

이어 "(JB) 프리츠커 주지사와 낮은 지능지수(IQ)의 시카고 시장은 신속하게 해결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연방 정부의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며 "시민들은 '트럼프를 데려오라'라고 외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범죄 단속과 이민 단속 반발 시위에 대응한다는 이유로 시카고에 주방위군 투입을 지시했지만, 법원이 "봉기 위험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가 없다"며 군 동원을 중지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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